영업시간 단축에 자영업자 "문 닫으라는 소리" 격앙…시위 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 달 초까지 2주간 또 연장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다음 주부터 영업 제한 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단축되는 수도권 등의 음식점과 카페 업주들은 "가게 문을 닫으라는 소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인천 연수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50대 정모씨는 20일 발표된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해 "손님들은 고기를 굽고 술을 한잔하려면 최소 2시간 정도를 생각하고 온다"며 "1시간 일찍 문을 닫으면 기존에 오후 8시 전후로 가게를 찾던 손님들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녁 일찍 식사하든 조금 늦게 하든 코로나19 감염과 어떤 연관이 있느냐"며 "(정부 조치가) 이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건대 로데오거리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김성찬(46)씨는 "영업 준비를 하러 가게에 왔는데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소식을 듣고) 그냥 집에 가려고 한다"며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수제맥줏집은 대부분 저녁 약속이 끝나고 2차로 오는데 오후 8시 30분은 지나야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며 "오후 9시 이후에 영업하지 말라는 말은 가게 문을 닫으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불 꺼진 루프탑 카페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도 "주변 가게는 영업금지로 이미 이곳 상권 자체가 다 붕괴했다"며 "지금은 차라리 가게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가게 문을 찔끔 열게 해주고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하는데 차라리 자율적으로 문을 닫으면 100%는 아니더라도 영업 손실을 보상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업주들은 정부가 오후 6시 이후 식당과 카페에 한해 백신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한 '4인 모임'을 허용했지만, 영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선심성 조치'로 받아들였다.
18∼49세 연령층의 백신 접종이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데 현재 접종 완료자의 상당수는 야간활동이 많지 않은 60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인천 남동구 카페에 일하는 이모(26)씨는 "백신 접종 완료자는 주로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많은데 우리 가게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곳"이라며 "저녁에 접종자를 포함해 4명까지 모임을 허용해도 당분간 매출은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고 오히려 영업시간만 단축돼 손님만 줄게 생겼다"고 예상했다.
서울 한 순댓국집 업주 정모(60)씨도 "이미 저녁 손님이 없는데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해 4명 모임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공무원들이 쓸모도 없는 대책을 선심 쓰듯이 내놓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4)씨는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느라) 손님과 싸울 생각을 하면 벌써 피곤해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업주들은 정부가 거리두기 세부 지침을 자주 변경하는 탓에 혼란스럽다고도 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9)씨는 "4단계는 유지하면서 세부 지침만 조금씩 바꾸다 보니 영업하는 입장에서는 계속 혼란스러워 피로감이 늘어가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하는데도 확진자가 줄지 않아 효과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방역조치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기본권인 재산권 제한을 당하면서도 손실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우리에게 오후 9시 영업 제한이라는 더 강한 규제를 검토한다는 것은 지금의 정부가 자영업자를 더는 국민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영업자 비대위는 "확진자 폭증의 책임을 자영업자들에게 전가해 영업 제한 등 방역 조치를 강행할 경우 비대위 지부장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정부 규탄 차량 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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