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수준’ 출제라더니, 가채점 등급컷 ‘역대급 불수능’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가 끝난 뒤 입시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 시험과 비슷하거나 쉽다’는 분석을 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들은 “6월 모의평가와 난도가 비슷했고 독서, 문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고 했다. 이번 시험이 유달리 어려웠다고 한 곳은 없었다. 하지만 시험을 마친 뒤 학생들이 입시업체들의 가채점 서비스를 통해 답을 맞혀본 결과는 딴판이었다. 업체들은 82~85점이면 국어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수능(88점)이나 올해 6월 모의평가(화법과 작문 89점, 언어와 매체 86점)는 물론 7차 교육과정 이래 가장 어려웠다는 2019학년도 수능(84점)보다도 1등급 커트라인이 낮을 수 있다.
학교·학원 교사·강사가 예상한 수험생 체감 난도와 수험생의 실제 체감 난도의 간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원이나 학교 교사들은 지난해 수능 정도라고 생각했지 2019학년도 수능 정도는 아니라고 봤는데 가채점 결과만 보면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로 인한 학생들이 학업 결손이 2년 연속 있었던 부분에 대해 간과한 것 같다”고 했다.
‘평이했다’는 교사·강사들의 분석 뒤 수험생들의 낮은 성적이 이어진 건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수능 당일에도 입시업체 8곳 중 7곳이 국어가 ‘전년보다 비슷하거나 쉬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성적표를 열어보니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88점이었다. 7차 교육과정 도입 이래 1등급 커트라인이 90점 밑에서 형성된 건 2019학년도 수능(84점)과 지난해밖에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국어 교사는 “선생들은 쉽고 학생들은 어렵다고 하는 현상이 2년째 나타나고 있는 건 (코로나19) 이전 학생들보다 학력이 조금은 저하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아무래도 정상적으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고 집에서 혼자 해야 하는 것이 많다 보니 학습이 그렇게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업체들의 예측서비스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서는 수학도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경우 원점수 85~89점, 미적분을 선택한 경우 81~85점 정도로 예상된다. 가·나형으로 나눠 수학 시험을 쳤던 지난해 수능에서는 1등급 커트라인이 모두 92점이었다. 국어·수학 1등급 커트라인이 모두 80점대에서 형성된 적은 지금까지 2019학년도 수능밖에 없었다(국어 84점, 수학 나 88점, 수학 가 92점). 업체들의 예측대로라면 올해가 ‘7차 교육과정 이후 최고 불수능’이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마저 지난해보다 어려워져 인문계열 학생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졌다. 이만기 유웨이 평가연구소장은 “올해는 수학 성적이 우수한 자연계 학생들이 문과와 이과를 넘나들며 합격선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더군다나 상경계열은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문과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했다.
종로학원은 국어·수학·탐구영역 원점수 합을 기준으로 291점이면 서울대 의예과를, 280점이면 연·고대 경영학과를 갈 수 있을 거로 봤다. 대성학원은 연·고대 경영학과 합격선을 이보다 낮은 273점으로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예과는 5점 가까이, 경영학과는 8점 정도 예년보다 합격선이 떨어질 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문계열의 점수 타격이 더 클 거란 얘기다.
반면 모두에게 어려웠던 시험인만큼 인문계열 학생들이 특별히 피해를 보진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우연철 소장은 “서강대·서울시립대 등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자연계열 학생들이 교차지원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오히려 모두가 점수가 다 안나왔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지원 가능한 백분위 범위가 보다 넓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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