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샨도르 핀테르 내무부 장관이 부다페스트 다뉴부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사 수색 및 원인 조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핀테르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지금까지 파악한 사고 상황을 설명하고 피해자 가족에 대한 위로를 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진 장관은 답신에서 "우리 긴급구조대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사망자 수습과 시신운구 등 후속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인 관광객과 가이드 등 총 35명을 태운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다뉴브강에서 침몰했다. 이로 인해 7명이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으며 19명은 실종 상태다.

실종자 수색이 급선무지만 여러 가지 악조건이 겹친 탓에 수중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주재 한국대사관의 송순근 국방무관은 31일(현지시간) 유람선 사고 실종자 수색 경과를 설명하면서 시야, 수심, 물살이 모두 수중 수색에 부적합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며칠간 내린 비로 수심이 평소보다 깊어졌고 강물이 탁해져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람선의 침몰 지점은 교각 근처로, 그렇지 않아도 빠른 다뉴브강의 물살이 교각 탓에 더 세차게 흐르는 부위다. 송 무관은 "세월호 침몰 현장인 맹골수도보다 저 교각 옆 물살이 더 빠르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가 공개한 선박의 초음파 이미지를 보면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선체는 뱃머리가 남쪽을 향한 채 비스듬히 들린 자세로 강바닥에 놓여 있다. 선체는 물살에 따라 조금씩 남쪽으로 밀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총 49명의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직원, 긴급구조대, 경찰, 법무·관세 전문가, 국가정보원 직원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추가로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료 전문가를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 신속대응팀은 1일부터 헝가리 구조·수색팀과 함께 침몰 지점으로부터 강을 따라 50㎞ 하류까지 수상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송 무관은 "헝가리로부터 보트 네대를 지원받아 공동 수상 수색작전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구조·수색대원들은 3일 오전 7시에 수중 수색 가능성을 다시 판단할 예정이다. 다만 예상보다 수위가 빨리 낮아진다면 수중 수색을 조기에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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