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간 인요한, 이준석과 '깜짝회동' 불발...李 "미스터 린튼, 강서구민 먼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이 전 대표가 고사하면서 별도 회동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두고 "아직 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고 날을 세웠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정치 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인 위원장은 최근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담은 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비윤석열계' 포용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에는 유승민 전 의원과 비공개 회동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스승'으로 지칭하는 등 만남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객석 맨 앞줄에 앉아 이 전 대표의 발언을 경청했다. 이 전 대표는 토크 콘서트를 시작하면서 진행자의 제안으로 인 위원장에게 인사했다.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Mr. Linton)"으로 지칭한 이 전 대표는 줄곧 영어로 발언하며 거리를 뒀다.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은 존 올더먼 린튼이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당신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무엇을 배웠나. 강서구민들과 대화는 해봤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모든 해답은 그들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의 언어를 따르고, 갈등을 조장하려 하지 않는다면 기꺼이 대화할 의사가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며 "제발 우리의 편에 서달라. 그리고 우리와 같은 언어로 말해달라. 민주주의의 언어로 말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인 위원장은 "영어를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큰소리로 웃었다.
이 전 대표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그런데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고 인 위원장에게 돌연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또다시 웃음을 터트리며 "경청하러 왔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줄곧 인 위원장과 거리를 두며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인 위원장은 행사 종료 후 곧장 자리를 떴다. 그는 기자들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의지가 강해 보인다'고 묻자 "오늘은 들으러 왔다. 생각을 정리해 서울에서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인 위원장과의 대화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권자들의 소리를 듣는 게 선결조건이다. 선결조건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없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인 위원장의 행보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아주 흔하디 흔한 윤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이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하셨다.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당이 싫어 투표를 안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면 저는 '오진'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며 "지금 하고 계신 행동은 강서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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