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990년 이곳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졌다.【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110여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20일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의 검토에 따라 지광국사탑을 원래 있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이전하기로 했다.

원주에서 서울 명동으로 이전, 1911년지광국사탑은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984~1070)의 승탑이다. 승탑에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이 봉안된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부터 원주에서 서울로 반출됐고,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가는 등 10차례 넘는 이전에다가 6.25동란 중 폭격 파손 등으로 고난과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 110여년 만에 원주 법천사지로 복귀가 결정됐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원자리와 국보 제59호 탑비법천사지에는 옛 탑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 당시 함께 조성된 원주 법천사지에는 국보 제59호 지광국사 탑비만 있다.

위원회는 승탑의 원위치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하는 방안, 법천사지에 건립을 추진 중인 전시관 내부로 탑과 탑비를 함께 이전해 보존·전시하는 방안 등 보존환경이 석탑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검토, 관계전문가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사적 제466호 원주 법천사지탑과 탑비의 보존 상태를 고려할 때 보호각 설치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보호각을 설치하면 주변 경관이 저해된다. 전시관으로 이전하면 최적의 보존환경이 구축되지만, 원래 위치에 대한 진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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