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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회복하니 혼탁해지나..루머·해프닝 이어지는 암호화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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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거래소 빗썸, 대기업 협업 코스모체인 등
"소유구조 복잡하고 과장 적지 않아..주의해야"

최종욱 코스모체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의 한 행사장에서 열린 그라운드X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소개 행사에서 클레이튼 기반의 서비스 ‘핏츠미’를 소개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다. 그라운드X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암호화폐 시세가 다시 들썩이면서, 업계도 ‘혼탁’해지고 있다. 투자와 인수합병(M&A) 관련 루머와 해프닝이 반복되면서 개인 투자나 이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암호화폐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관련 시장에서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소규모 블록체인 개발사는 물론 대형 거래소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국내 대형 거래소인 ‘빗썸’을 둘러싼 최근의 루머다. 두올산업(078590)은 싱가포르 소재 빗썸 인수에 나선 김병건 BK그룹 회장의 ‘BTHMB홀딩스’의 지분 57.41%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요동쳤다. 이 BTHMB홀딩스는 김병건 회장이 ‘BXA’라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합을 구성하도록 하고, 빗썸을 이 네트워크의 한국 파트너이자 전체 네트워크의 중심적 역할을 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빗썸은 복잡한 소유구조 속에 있다. 빗썸을 운영하는 법인은 비티씨코리아닷컴이고, 이 회사의 모회사가 비티씨홀딩스다. 비티씨홀딩스의 경영권 확보에 나서겠다며 지난해 나선 곳이 김병건 BK성형외과 원장이 이끄는 BK그룹 주도 컨소시엄인데, 인수 대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회방식을 시도하면서 무성한 소문에 휩싸여왔다.

그 과정에서 우군으로 나선 두올산업의 지분 취득 공시가 빗썸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해석됐고, 빗썸 측이 공지사항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다소 진정된 상태다. 그런데 이후 빗썸 관련 공지사항이 사라지며 다시 새로운 추측도 제기된다.

뷰티 분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로 주목 받은 코스모체인은 최근 카카오(035720)와 관련된 해프닝을 겪었다. 지난 11일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모회사(블렌디드)에 대한 지분 투자가 결정됐다는 내용을 밝혔다가 자료 배포를 철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코스모체인 관계자는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명확한 이유와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와 파트너십에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코스모체인의 초기 투자모집(ICO) 당시에도 투자에 참여했고, 최근 공식 출시된 카카오의 블록체인 ‘클레이튼’과도 협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모체인이 삼성 갤럭시S10 탑재 당시에도 마치 삼성전자와 특별한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다”며 “카카오 측에서 불편하게 느낀 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암호화폐의 실제 적용사례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힌 모파스(MOFAS)도 지난 2월 당시 홍콩 현지 카드사를 ‘마스터카드’로 혼동했다며 “마스터카드와 협업했다”는 내용을 배포했다 항의를 받고 정정한 바 있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캐셔레스트 운영사인 뉴링크는 자체 발행 암호화폐를 두고 투자자들과 송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 뒤늦게 ‘일부 보도가 편향됐다’는 입장을 내놔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법규 미비로 인해 대부분의 국내 업체가 복잡한 소유구조에 놓여 있다”며 “투자시 관련 정보나 공지사항을 잘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운 (j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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