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시위는 미국 작품…불장난 말라"
30일 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출근 시간대 지하철 출입문을 막아서며 운행을 방해해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홍콩의 한 지하철역 승차장이 승객들로 빼곡한 모습. 이날 기습 시위는 전날 중국 중앙정부에서 홍콩 시위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한 반발 성격을 띠고 있다. [AP = 연합뉴스]갈수록 격화되는 홍콩의 반중 시위에 대해 중국 정부가 30일 "미국의 작품"이라며 미국을 향해 불장난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날 상하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홍콩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미국 배후론'을 제기하면서 양국 갈등은 무역 이슈를 넘어 정치 분야로 확대될 조짐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라며 "중국 정부는 어떤 외부 세력도 홍콩의 일에 끼어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외부 세력이 홍콩을 어지럽히려 기도하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불장난을 하면 제 불에 타 죽는다. 역사상 이런 교훈은 많았다"면서 "미국이 (홍콩 문제에서) 손을 떼고 위험한 게임을 중단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에서는 시위가 잦다면서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올바르게 대처할 것을 바란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발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외교적 수사와 거리가 먼 직설 어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미국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화 대변인은 "폼페이오는 자신이 아직도 CIA(미 중앙정보국) 책임자인 줄 아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홍콩 시위가 "미국의 작품"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 참가자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미국 국기를 들었다면서 "미국은 홍콩 사태에서 도대체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7일 친중파의 백색테러를 규탄하는 시위가 홍콩 위안랑역 일대에서 열렸을 때 일부 참가자가 대형 성조기를 흔들고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주인공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두 달간의 홍콩 시위 과정에서 중국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의 홍콩 시위대 지지를 내정 개입으로 규정하고 반발해왔다. 29일 중국 국무원의 홍콩사무판공실이 주권 반환 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도 폭력시위에 대한 엄정한 단속과 함께 서방의 개입 배제 원칙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를 각각 대표로 하는 미·중 대표단은 30일 두 달 만에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관세 문제 외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홍콩 문제 등이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면서 회담의 의미 있는 진전에 대한 기대치는 양측 모두에서 낮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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