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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배터리, 세계 1위 자리 日에 내줬다

보헤미안 0 405 0 0


한국이 소형 배터리(리튬이온 2차전지) 세계 1위 자리를 처음으로 일본 파나소닉에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소형 배터리는 원통형·폴리머형·각형 등 3가지 형태를 포함한다.

삼성SDI는 그동안 원통형 배터리 '강자'로 소형 배터리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테슬라 '모델 3' 전기차에 채택된 파나소닉 배터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SDI 배터리보다 더 많이 팔렸다.

12일 글로벌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글로벌 선적(shipped) 기준 소형 배터리 1위 자리를 일본 파나소닉에 처음으로 내줬다.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 15억2800만셀(cell) 분량의 소형 배터리를 선적했다. 파나소닉이 16억9600만셀로 1위였다. LG화학이 12억3400만셀, 중국 ATL이 10억5500만셀로 뒤를 이었다.

삼성SDI는 2017년까지 글로벌 소형 배터리 1위를 유지했다. 2015년까지는 유일하게 20%대 점유율을 가진 업체였다.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에서 진화해 충·방전을 거듭하는 2차전지에서 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폴리머형 배터리 주 공급처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힘입어 소형 배터리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2016년 삼성SDI와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각각 22%, 20%로 2%포인트(p) 차이로 줄어들었다. 2017년에도 양사는 각각 19%, 17%로 2%p 차이를 보이다가 지난해 19%, 21%로 역전됐다. B3의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SDI가 만드는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모음 / 사진제공=삼성SDI


양사 순위가 변화한 이유는 테슬라 전기차 때문이다. 테슬라 최초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 3'의 세계 판매량은 지난해 약 14만6000대로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3만4300대 가량이 팔려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테슬라와 파나소닉은 배타적인 공급 관계를 맺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는 파나소닉 배터리 수백개가 모여 배터리팩(Battery Pack)을 이루고 배터리팩이 다시 수십개가 모여 차에 전원을 공급한다. 테슬라 전기차 바닥에는 파나소닉 배터리가 최소 5000여개, 최대 7000여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이외의 전기차 업체는 길고 납작한 형태의 파우치형 배터리(중대형 배터리)를 주로 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수가 워낙 많아 파나소닉이 지난해 1위를 했다"며 "소형 배터리도 전기차와 기타 분야로 나눠서 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무선청소기, IoT(사물인터넷) 기반 전동공구, 전자담배, 전기자전거 등에 널리 쓰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무선청소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때 정체됐던 원통형 배터리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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