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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1박 41만원? 호갱 되기 싫어서 호텔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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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바가지 요금에 피서객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 돈이면 차라리 서울 특급호텔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하는 편이 더 낫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실제 강릉, 속초 등지의 여행객은 감소세인 반면 휴가철 시내 호캉스족은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017년 2244만에서 지난해 1846만 명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지난 8일까지 1369만 명이 방문했는데,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폐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인 2000만 명은 커녕 지난해 방문객 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고 인기 해외여행지인 일본행이 불매운동으로 주춤한 데다 ‘7말8초’에 무덥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국내 여행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휴가철마다 과도하게 오르는 숙박시설 이용료와 각종 음식값, 해수욕장 파라솔, 평상대여료 등 소위 ‘바가지 요금’에 질린 피서객들이 강릉, 속초 등 인기 휴가지를 외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이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실제 강릉시청 게시판에는 바가지 숙박요금에 대한 항의가 쇄도한다. 2명의 자녀와 함께 강릉을 찾았다는 한 여행객은 “4인 가족숙소를 1박 25만원에 결제했는데 현장에 가니 아이들 추가요금에 바베큐 1인당 2만원씩 8만원 등 총 41만원을 냈다”며 “다시 강릉을 오면 성을 갈겠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여행객은 “모텔 가격이 12~18만원으로 부르는게 값”이라며 “강릉여행은 일본여행보다 싫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포대 등 주요 관광지가 밀집한 강릉의 숙박요금은 성·비수기의 차이가 크다. 피서객이 몰리는 7월에서 8월은 준성수기인 6월과 9월보다 2배 가까이 요금 차이가 난다. 실제 강릉지역 한 펜션의 경우 8월3주 금~토요일 1박 요금이 24만원 가량인 반면 9월3주 금~토요일은 11만원에 불과하다. 강릉 뿐 아니라 속초, 양양 등 다른 강원지역과 제주나 남해 등 여름철 인기 피서지 숙박요금의 변동폭도 이와 비슷하다.

매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차라리 서울 시내 특급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휴가철엔 서울 특급호텔 객실이 오히려 저렴하고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숙박예약플랫폼 호텔스닷컴의 ‘2018 호텔가격지수(HPI)’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여행객이 강릉에서 지불한 1박당 평균 호텔비는 16만7910원으로 서울(12만1180)보다 높다.

/사진=신라호텔 서울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8월 객실 가격을 살펴보면 대체로 1박에 20~50만원 선이다. 신라호텔 서울의 경우 8월 16~17일 조식과 키즈라운지, 피트니스, 수영장 등이 모두 포함한 패키지를 50만원에 판매 중이다. 더 플라자는 성인 2인과 소인 1인 기준 휴가철 패키지 ‘서머 컬렉션’을 조식 포함 32만 원에 판매한다. 수영장과 피트니스 이용은 물론 인근에 위치한 덕수궁 2인 입장권도 제공한다. 롯데호텔 서울도 트로피컬 빙수와 디저트를 제공하는 숙박패키지를 29만원부터 판매한다. 자녀가 없는 부부나 연인, 친구끼리 투숙할 경우 20만 원 안팎인 특급호텔이 많고 대체로 식사와 라운지, 수영장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매년 휴가철 이용객이 늘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평창 올림픽때도 인근 숙박업소들이 지나치게 요금을 올려 여행객들이 찾지 않으면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며 “정부 차원의 단속도 필요하지만 숙박업계도 한 철 장사한다는 인식을 버리고 자정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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