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자존심' 굽힌 아이폰…中시장 회복 계기될까
신작 아이폰 11 소개하는 애플[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 제품을 새로 내놓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나 화웨이 등 경쟁사들의 플래그십 제품과 비교해 눈에 띄는 장점이 없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아이폰 11 시리즈는 경쟁사 제품과 달리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아이폰 11 프로 제품에 처음으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는데 이 또한 경쟁사들을 뒤쫓는 형국이다.
그런데도 아이폰 11 시리즈를 발표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3% 이상 오른 223.59달러로 장을 마감해 애플 시총이 1조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고가 정책을 고수해온 애플이 모처럼 새 제품 가격을 전작보다 낮춰 '가격 경쟁력'이 강해졌다는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처럼 '가격 자존심'을 낮춘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8시부터 중국 지역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반 판매는 20일부터다.
아이폰 11 판매가는 64GB 제품이 5천499 위안(약 92만원)이다. 아이폰 11 프로 맥스 가격은 8천699위안부터 시작한다.
전작인 아이폰 XR과 비교하면 아이폰 11의 가격은 1천 위안 이상 내렸다.
아이폰 신제품 가격이 날로 치솟고 화웨이를 필두로 한 중국 메이커들이 높은 가격 대비 성능비를 갖춘 제품을 쏟아내면서 중국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 미만으로 추락했다.
현재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4대 업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일부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역시 애플에는 불리한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가격 인하가 스마트폰 교체기에 접어든 큰 규모의 중국 내 아이폰 고객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IT전문 매체인 '실리콘밸리 분석사'는 현재 중국에 아이폰 7 등 구형 아이폰 사용자가 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1천위안 이상 가격을 내린 아이폰 11이 이들을 계속 고객으로 붙잡아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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