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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비빔밥 9000원? D공포에도 외식 물가 유독 뛰는 이유

보헤미안 0 428 0 0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외식 물가’는 계속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냉면과 비빔밥 한 그릇의 가격은 9000원에 육박하고, 김밥 가격은 1년 새 10%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www.price.go.kr)에 따르면 8월 기준(서울 지역)으로 대표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7개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큰 품목은 김밥이다. 지난해 8월 한줄에 평균 2192원 하던 것이 올해 8월에는 2408원으로 9.9% 올랐다. 8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7%였다. 

   

주요 외식 메뉴 8개의 가격 변화. 

 

비빔밥은 5.0% 상승한 8808원, 냉면은 1.7% 오른 8962원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비빔밥ㆍ냉면 한 그릇을 사 먹으려면 평균적으로 9000원은 내야 한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칼국수는 2.9% 오른 6923원으로 7000원 시대가 임박했고, 자장면도 0.8% 오른 4962원으로 50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겹살만 200g에 1만6154원으로 1년 전보다 2% 내렸다. 이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가격이다.

다른 통계인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외식비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해 1분기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2.7%, 2분기는 1.9%에 이른다. 7ㆍ8월에도 각각 1.8%, 1.7% 올랐다. 8월 기준으로는 외식 품목 가운데 김밥(5.7%), 치킨(5.1%), 떡볶이ㆍ짬뽕(4%)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1월 이후 8개월 연속 0%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독 외식 물가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비자들이 실제 느끼는 ‘체감물가’ 간의 괴리가 큰 것도 이런 외식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비는 인건비ㆍ임대비 같은 고정비 부담이 크다. 여기에 각종 유통비용과 원부자재비ㆍ판매관리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는데, 음식 재료인 농수산물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다른 비용이 오르면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최근 높아진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 등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외식비는 보통 가격 조정이 500원이나 1000원 단위로 일어나기 때문에 한 번 오르면 가격 상승률이 큰 데다, 한번 오르면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시장 수요나 계절ㆍ트렌드 따라 가격 변동이 큰 다른 품목과 달리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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