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돼지열병 음성 판정…가슴 쓸어내린 242만 마리 최대 양돈단지 충청
29일 충남 홍성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돼지 사육두수가 약 242만 4000마리에 이르는 등 전국 최대의 양돈단지인 충남까지 ASF가 확산하는 최악의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29일 충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충남 홍성군의 한 도축장에서 돼지 19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방역 당국이 시료를 채취해 정밀조사한 결과 오후 6시 30분쯤 음성으로 확진됐다. 전날 정오를 기해 전국에 내려진 돼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되면서 출하량이 급증하자 도축장에 돼지가 몰리면서 질식사한 것으로 검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는 돼지의 정확한 폐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감정을 벌이는 한편, ASF 발생농장을 방문한 지 21일이 지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이동제한 명령을 유지하기로 했다. 추욱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은 “충남이 전국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만큼 ASF 차단을 위해 전시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SF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27일까지 총 9건 발생했다. 최근 인천 강화군에서 5건이 잇달아 발생했고 경기 파주에서 2건, 연천과 김포에서 1건씩 일어나는 등 경기와 인천지역에서만 집중됐다. 29일 충남 홍성군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주말인 28~29일 이틀 동안 추가 발생은 없었다.
그러나 돼지 열병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발생 3주가 가까워져 오는 현재까지도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특히 9건의 확진 사례 중 5건이 집중된 강화도의 경우 발생원인이 더욱 미스터리다. 9번째로 돼지 열병이 확진된 강화도 하점면 농가의 경우 2차 확진된 연천 농가와 같은 도축장을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져 간접적 차량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도 내 위치한 5·6·8차 발생농가도 사료·분뇨 차량을 통한 역학관계가 있지만 9차 농가와는 관련이 없다. 특히 7차 발생한 강화군 삼산면 농가는 이미 폐업한 농가여서 다른 농가와 역학관계가 전혀 없다.
서정향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환경부에서 20건의 하천수 샘플만을 검사해 ASF 음성이 나왔다고 하지만 표본이 적어 확신하기 힘들다”며 “차량·사람에 바이러스가 묻어 퍼졌을 가능성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놔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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