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할 이유 없다, CCTV 조작” VS “사제폭탄까지…범죄”
[앵커]
홍콩에선 시위에 참가했던 15살 소녀의 죽음을 놓고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자살이라고 하자, 또다른 의혹이 더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시위대가 사제 폭탄을 이용해 경찰의 목숨을 노렸다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홍콩에서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낸 15살 소녀 천옌린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천옌린/의문의 익사자 : "너희들 문제가 생기면 내가 옆에 있어 줄게. 난 홍콩 사람이니까."]
이런 열의를 보였던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리 없다는 게 시위대의 주장입니다.
자살 근거로 내세운 학교 CCTV가 공개됐는데 의혹만 커졌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오는 흰옷의 남성이 가려져 있고 갑자기 화면이 튀면서 장면이 바뀝니다.
CCTV가 편집됐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시민들이 CCTV 원본 공개를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사흘간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CCTV를 보관하는 기간도 사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성난 시위대가 학교로 몰려들기도 했습니다.
이 부서진 유리창은 15살 소녀의 석연치 않은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묻혀버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의 표시인 것입니다.
["경찰은 해체하라. 잠시도 용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하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탕평켱/홍콩경찰 부청장 : "몽콕 지역에서 어젯밤, 경찰은 휴대전화로 조종을 할 수 있는 즉석 사제 폭탄을 만들고 사용하는 시위자를 발견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을, 경찰은 시위대를, 서로 살인자로 보는 상황. 지금 홍콩의 모습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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