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배럴당 20달러 가나"…사우디의 '치킨게임'
"올해 유가가 20달러를 향할 것이다."
원유시장에 '치킨게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실패하자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가가 연내 배럴당 20달러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과거 엑손모빌에서 중동 관련 자문을 하던 알리 케데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간의 협의체)에서 감산 합의가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이번 합의 실패는) 지정학적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다"며 "배럴당 20달러대로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에 대비해 하루 원유 생산량의 150만배럴 감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OPEC+에서 러시아가 감산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유가시장은 폭락 흐름을 보였다.
특히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현재 하루 970만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다음 달부터는 10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히자 유가는 20% 이상 폭락하며 걸프전쟁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사우디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50만배럴로 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자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35.72달러(한국시간 9일 오전 10시)로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감산에 따른 가격 안정에 실패하자 산유국들이 원유를 많이 팔아 재정 수요를 맞추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다른 나라들이 모두 원유 감산에 나서지 않는데 왜 사우디만 감산을 해야 하냐"면서 "사우디는 유가 하락으로 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더 많이 팔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잉 공급 상황을 감안할 때 러시아를 응징하기 위한 분석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동안의 유가 안정 수급 체제를 깨뜨리려는 시도에 대해 실력 행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감산 반대 이면에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을 배경으로 한다. 러시아가 애초 감산에 반대한 것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셰일을 통해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유가전쟁을 촉발시켜 해당 산업을 한계 상황으로 몰고가 해당 산업을 고사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의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는 "OPEC+가 계속 감산을 결정할 때마다 미국의 셰일 업체들이 시장을 대체해왔다"고 지적했다.
사우디가 결국 증산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저유가를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바이털놀리지의 설립자 애덤 크리사풀리는 "고유가여야 재정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사우디 정부로서는 저유가를 견뎌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람코가 이제 상장된 이상 사우디 정부 역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내려가는 데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아람코 주가는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32리얄) 밑으로 떨어진 30리얄에 그쳤다.
결국 사우디와 러시아가 합의점을 찾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유라시아그룹의 위기관리 컨설턴트 아이함 카멜은 "OPEC+ 합의 실패 후 가장 가능성이 큰 결론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합의점을 찾기 전에 제한적으로 유가전쟁을 벌이는 것"이라며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60%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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