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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구조조정 칼바람 ‘AGAIN 2012’ 우려…고정비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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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장 생산 절반은 르노-닛산 수출물량
위탁생산공장 포지셔닝..생산·효율 높여야
생산경쟁력↓·임금↑…‘제2 한국GM’ 사태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사진=르노삼성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르노삼성차는 2012년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냈다. 생존을 위해 직원 1000여명은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공장이 있던 부산 지역경제도 한파였다.

노사는 ‘진리’를 깨우쳤다. 고용보장을 위해서는 제품을 팔아야 하고, 잘 팔려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국내 완성차업체 간의 경쟁만이 아닌 르노와 닛산 내 해외 공장과 겨룬다는 생각으로 협심했다. 2015년 자동차업계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고 호봉제를 폐지하며 노사 대타협을 이뤘다. 르노삼성차는 노사협력과 세대 간 타협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SM6 출시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을 뒤흔들며 르노삼성차는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노사협력으로 일군 황금기는 얼마 가지 못했다.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르노삼성차 노조의 부분파업은 42차례 160시간에 달한다. 손실액도 1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르노삼성차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AGAIN 2012’ 위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지적은 예사말로 들리지 않는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사진=르노삼성차)

◇‘위탁생산공장’ 포지셔닝…생산·효율↑

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집중교섭에 나섰다. 첫날은 입장차이만 확인했지만, 이날 18차, 7일 19차 릴레이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는 최종 협상 데드라인을 8일로 제시했다.

협상의 관건은 고정비 인상이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작년 자동차업계에서 쌍용차와 한국GM은 회사의 위기에 공감해 기본급을 동결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보다 2배 높은 수준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최대 1400만원 수준에서 격려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르노의 우산 아래 있는 ‘얼라이언스’로 생산 물량을 수탁받는 위탁생산공장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진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은 “단가는 낮게, 효율과 품질은 높여야 본사로부터 물량을 받아 위탁생산을 할 수 있다”며 “고정비 인상이라는 부담을 지게 되면 결국 물량을 뺏기고 가동률은 줄게 돼 ‘제2의 한국GM 사태’까지 재현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2교대를 가동해 생산하는 최소 물량이 20만대 규모다. 내수 물량은 연간 10만대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줄고 있어 지난해 7만9000여대에 그쳤다. 부산공장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물량은 닛산 로그, QM6 등이다. 특히 로그의 경우 월평균 7000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 2월에는 잇단 파업 탓에 4866대로 32% 가량 급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계약이 9월 만료되는 닛산 로그 수출 물량을 대체할 후속 차량 배정은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최대한 노사간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수출 물량 확보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산경쟁력↓·임금↑…‘제2 한국GM’ 사태

르노삼성차 노사는 한국GM 사태를 본보기로 삼으면 협상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한국GM 대표로 취임한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한국의 소형차 생산능력(Product), 부지런한 사람(People), 열정(Passion) 등 ‘3P’를 높게 평가했다. 이듬해 호샤 대표는 임금인상만 요구하는 노조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그는 “사람과 열정, 생산능력(3P)을 합치면 성장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1P, 결국 페이(Pay·임금)만 늘어나더라”고 했다. 여기에 호샤 사장은 노조 측 협상안을 수용하면서 “그들은 오늘을 얻을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내일을 잃게 한다”고 촌철살인을 남겼다. 결국 한국GM 군산공장은 폐쇄까지 이르렀고 1400여명은 희망퇴직을 했다.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계속되는 임금인상으로 열정보다 전투에 몰입하는 노조 앞에 글로벌 자동차업체도 속수무책”이라며 “노사가 협력해 제품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로그 수출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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