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기흐름 감안해 ‘부진’ 판단 수정… 대통령 지시 때문 아냐”
일본 성장률 감소엔 “수출규제 문제 조기 해소 환경 조성”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5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 42층 샤롯데홀에서 열린 ‘주한 아세안 10개국 대사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부산=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정부의 ‘경기 부진’ 판단 수정에 대해 “경제 상황을 정확히 표현하기 위한 것이지 대통령의 말 때문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기재부는 이날 오전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경기 진단 표현을 8개월 만에 ‘부진’에서 ‘성장 제약’으로 바꿔 경기가 다소 개선됐다는 인식을 보여줬다.
홍 부총리는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대사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대통령의 말씀 때문에 갑자기 표현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걸로 그린북의 표현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홍 부총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경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경제 상황과 미래 전망 등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그린북에 쓰이는 경기 진단 관련 표현은 3분기까지의 산업지표와 경제지표를 분석해서 지금 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며 “부진이란 표현이 너무 강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 ‘성장 제약’으로 표현을 달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 여건과 관련해서는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겠지만 국제기구나 여러 기관들이 올해보다는 나아질 거라 전망하고 있다”며 “여러모로 조심스럽기 때문에 종합적인 판단은 (다음달 중순에 있을)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할 때 정확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성장률 둔화에 대해선 “양국이 대화를 통해 수출규제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할 만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일본 내각부는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 수출은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한국인 관광객 감소가 3분기 수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한일 관계 악화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공식 확인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 제한조치가 지속될 경우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며 ‘축소 균형’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해 왔다”며 “양국 정부간 대화가 좀 더 가속화돼 연말까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에게 아세안은 중국에 이은 2위 교역 상대이자 3위 해외투자 지역으로 부상했다”며 “역내 자유무역체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동아시아경제동반자협정(RCEP) 최종 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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