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402조원 > 코스피 1384조원
애플은 뮤직·페이 등 수익 다변화
코스피 여전히 반도체 실적 의존
한국 기업규제 정책도 차이 키워애플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8일 블룸버그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1630조 달러(약 1402조원)를 기록해, 코스피 시가총액인 1384조원(5일 종가 기준)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올해 코스피가 제자리걸음(2.52% 상승)을 하는 동안, 애플 주가가 66%나 뛰어오른 결과다. 그 원인을 따져봤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적, 성장 동력, 기업 환경, 기대감 측면에서 코스피가 애플보다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우선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비교했다. 애플의 7~9월 매출액은 640억 달러(약 75조원)로 역대 3분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156억 달러)은 3.1%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152억 달러)보다는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579개 대상) 매출액은 508조원으로 전년 동기(511조원)보다 0.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8조원으로 41.3%나 줄었다.
애플의 실적 호조는 아이폰 매출액이 줄었지만(-9.2%) 애플뮤직·애플페이·앱스토어 등 서비스 매출액이 18% 이상 성장한 덕분이다. 반면 코스피는 여전히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46조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은 12조원에 달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달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는 연초 대비 5.9%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를 빼면 오히려 1.7%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정부 정책 기조도 애플과 코스피의 운명을 갈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법인세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애플이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화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을 적극적으로 밀어줬다. 중국에서 생산한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도 검토 중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에선 기업인들이 ‘경제 홀대론’을 꺼내 들며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을 주장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원칙에 맞는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년에 대한 기대감도 엇갈린다. 애플은 내년에 5G를 탑재할 신규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교체 수요 확대로 주춤하던 아이폰 매출액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도 내년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최악의 국면은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큰 폭의 회복세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코스피에 반영됐기 때문에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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