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도 속인 '10억달러 태양광 사기'
신재생에너지 투자 위장 자금 유치
버크셔해서웨이 등 피해 기업 다수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블룸버그
[서울경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미국의 태양광 회사가 1조원이 넘는 규모의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적발됐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DC솔라’의 공동창업주 제프 칼포프와 그의 아내 폴레트 칼포프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연방법정에서 폰지사기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 스포츠 경기와 음악 축제에 쓰이는 이동식 태양열발전기를 만드는 DC솔라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면 세액 공제가 가능한 제도를 이용해 수십명의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이동식 태양열발전기 1만7,000여대를 만들어 임대사업을 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사용하는 발전기는 소수에 그쳤고 돌려막기식으로 투자금을 운용해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피해 업체에는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 은행지주회사인 이스트웨스트뱅코프와 밸리내셔널뱅코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버크셔해서웨이는 3억4,000만달러(약 3,971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포프 부부는 한때 벤틀리 등 고급 승용차를 150대 넘게 보유하고 휴양지로 유명한 네바다주 타호 호수, 라스베이거스, 카리브해 등에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데 투자금을 탕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캘리포니아 북부지방의 조세범죄수사를 담당하는 카림 카터 특별수사관은 “외형적으로는 정당하게 성공한 회사로 보였지만 실상은 9억달러가 넘는 세제혜택을 노린 돌려막기식 사기”라고 설명했다. 칼포프 측 변호인은 DC솔라가 합법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부담을 느낀 칼포프가 불법적인 행동을 저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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