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높고 전기료는 중국의 3배…세계 3위 OCI공장 문닫아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에
가격 10년만에 87% 폭락
OCI 작년 1800억원 적자로
주가는 구조조정 기대로 12%↑
한화도 국내 생산중단 검토
◆ OCI, 국내 태양광 포기 ◆
구조조정 위기에 직면한 전북 군산 OCI 폴리실리콘 공장.
"예상을 뛰어넘은 초강수다."
11일 OCI가 국내에서 더 이상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과의 치킨게임으로 OCI가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해만 버티면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이어진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에 OCI는 결국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눈물겨운 버티기가 사실상 끝났다"며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 회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태양광 산업 생태계는 원재료를 가공하는 폴리실리콘과 이를 녹여 결정으로 만든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발전소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OCI는 이 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작해 시장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2012년부터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힘겨운 생존경쟁을 이어왔다. 중국 정부가 2018년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정부 보조금을 축소하자 전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이 혼란에 빠졌다. 증설 경쟁이 이어졌던 만큼 시장에는 셀과 모듈을 비롯해 잉곳, 웨이퍼, 폴리실리콘 등이 넘쳐나면서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제조사이자 전 세계 3위 생산능력을 보유한 OCI 실적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 1월 ㎏당 17달러 선에서 지난해 7~9달러를 맴돌더니 올해 초 7달러에 머무르면서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09년 한때 400달러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87% 폭락한 가격이다.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이 ㎏당 13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OCI는 지난 1년 동안 팔수록 손해를 봤던 셈이다. 김택중 OCI 사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군산공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으로 고품질화하고 중국 업체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말레이시아 공장은 기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에 집중해 원가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가격이 손익분기점의 절반 수준이 계속되자 상황은 악화됐다.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도 실적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요금은 한국의 3분의 1에 불과한 만큼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중국을 따라갈 수 없는 구조"라며 "OCI는 원가 절감을 위한 여러 노력을 했지만 결국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말에는 중국 상무부가 한국과 미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향후 5년 동안 계속 부과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해왔다. OCI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을 전량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반덤핑관세 지속 결정은 사업에 큰 타격을 미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셀·모듈 중심으로 미국·유럽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큰 타격은 없지만, OCI는 폴리실리콘이 주력 생산품인 만큼 직격탄을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OCI는 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화학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현재 ㎏당 30달러 초반 수준이어서 한국에서 생산했을 때 이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계 상위 5개 반도체 제조업체 가운데 일부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일본 시장 진출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 1공장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1000t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연산 5000t 규모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원가 절감과 운전 조건 최적화를 통해 생산량을 10%가량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 기대감에 이날 OCI 주가는 전날보다 7000원(11.88%) 오른 6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연산 1만5000t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역시 올해 안에 해당 분야 사업을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잉곳과 셀, 모듈 등의 수요가 늘면서 올해만 버티면 폴리실리콘 가격도 회복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며 "하지만 생태계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원재료에 대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태양광 모듈을 주력 생산하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이날 진천·음성 공장 등에서 태양광 모듈 제조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춘제 연휴 기간 연장 등으로 일시적 생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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