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1' 3년 써보니… 결론은 'OO'
2015년 첫 개봉 당시 애플워치1. 아직 스마트폰과 연동도 시키지 않았다. /사진=박흥순 기자 |
기자가 애플워치를 만난 것은 2015년 9월 즈음이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전화, 메신저, 시간, 날씨 등을 알 수 있다는 사실에 혹해 구입한 ‘애플워치 1세대’를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용한 셈이다. 당시에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애플워치1과 작별을 고하며 체험기를 쓴다.
애플워치1이 출시된 지 4년이 지난 현재 체험기를 쓰는 것은 제품의 판매량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대중의 관심도 크지 않아 기사도 읽히지 않고 흘러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애플워치1의 체험기를 작성하는 이유는 소위 ‘애플뽕’에서 깨어나 솔직하게 제품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 때문이다.
◆3년간 경험한 애플워치는
애플워치를 사용하기 전에는 애플워치가 스마트폰을 어느 정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붐비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메일을 확인하고 음악 앱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사용 결과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애플워치는 기대 이하의 성능이었다. 애플워치를 사용하면서 만족한 부분은 오전에 쏟아지는 업무용 메일을 확인하는 것과 오늘은 몇걸음을 걸었는지 확인하는 기능, 카카오톡 알림 기능, 아이폰 위치찾기 따위가 전부였다. 조금이라도 애플워치의 기능을 응용하려고 마음먹으면 애플워치는 기가막히게 버벅댔다.
2017년 즈음의 애플워치1. /사진=박흥순 기자 |
물론 애플워치로 전화를 수신할수도 있고 카카오톡으로 답장을 보낼 수도 있다. 다만 카카오톡 앱을 실행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의 소유자 또는 요상한 모양새를 견디면서 통화를 할 수 있는 강심장을 지닌 사람만 할 수 있다. 기자는 둘다 해당되지 않아 애플워치를 알람 수신용도로만 사용했다.
느려터진 애플워치도 처음에는 나름 빠릿빠릿한 속도를 자랑했다. 화면 밝기, 글씨 크기, 뚜렷한 알람 등의 각종 설정을 만지면서 느리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애플워치는 사용할수록 느려졌고 결국에는 크라운을 눌러 앱을 실행하는 빈도도 줄어들었다. 심지어 재생 중인 노래의 음량을 줄이기 위해 애플워치로 앱을 실행했는데 그 곡이 끝날때까지 볼륨을 줄이지 못했던 일도 겪었다.
애플워치를 사용해서 난처한 상황도 적지 않았다. 미팅 도중 애플워치의 알람이 울려 확인을 했을 뿐인데 상대방은 시간을 체크하는 것으로 착각했던 경험도 있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애플워치의 진동이 울려 치한으로 몰릴뻔한 경험도 있다.
◆불편하지만 정작 없으면 아쉬운 애플워치
피트니스웨어러블의 기능은 나름 충실했다. 애플워치와 아이폰의 건강, 활동 앱을 연동해두면 ‘일어나라’, ‘심호흡해라’, ‘오늘은 많이 걸었구나’, ‘아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따위의 알람을 보낸다. 초반에는 애플워치가 나를 잘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고 곧잘 따라했다. 하지만 이 기능도 시간이 지날수록 큰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애플워치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꾸짖어도 ‘그러려니’라고 넘겨버린다. 물론 운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효과적인 기능이지만 구기종목을 제외한 운동에 큰 관심이 없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크게 유용한 기능이 아니었다. 간혹 업무 중 걸었던 거리가 궁금할 때 빼곤 기능이 있는지 생각조차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애플워치1에게 작별을 고한다. /사진=박흥순 기자 |
패션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것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밴드를 갈아끼우기만 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신기할 정도로 바뀐다. 다만 기자가 사용했던 제품인 알루미늄보다 스테인리스 제품이 패션아이템으로는 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 애플 기기와의 연동을 강조하는 애플의 철학을 잘 표현했다는 점은 애플워치에 합격점을 줄만하다. 에어팟 사용자들은 애플워치로 전화를 걸고 에어팟으로 통화할 수 있으며 애플워치를 착용한 상태에서 맥북에 다가가면 잠금이 스스로 해제된다. 또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아이폰을 잠금해제할 경우 애플워치의 잠금도 함께 풀린다. 앱 실행속도는 느렸지만 연동만큼은 시간이 흘러도 빠릿빠릿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워치의 배터리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돼 견디지 못하는 수준에 다다랐고 작별을 결심했다. 3년간 사용한 애플워치를 회상해보면 장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점이 더 많은 녀석이었다.
애플워치를 구입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다만 누군가 애플워치를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면 다음과 같이 표현하겠다.
“계륵”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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