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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마스크 대책에도 '품귀 현상' 여전…"약국 열자마자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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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마스크 사러 가보니…"200개, 2시간 만에 동나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서울시 성동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40·여)씨는 "오늘 200개 공적 마스크가 들어왔는데 오전에 다 나갔다"며 "오후에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업무가 마비될 것 같아 '공적 마스크 오늘분 판매완료' 공지를 입구에 붙였다"고 말했다.

근처 다른 약국을 운영 중인 이모(50·남)씨는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에서 모두 제공하지만, 사람들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약국에서 약을 사는 시스템만 생각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약국에 매우 많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공적 마스크 물량을 추가 확보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국 약사 김모(40·남)씨는 "일부는 가족의 신분증을 가져와 마스크를 구매하려 했고, 어떤 분은 '약국이 마스크를 숨기는 거 아니냐'며 언성 높이기도 했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지친다"고 하소연했다.

정부가 공적 마스크 1인 2장 판매를 시작한 첫날, 약국 문을 열자마자 마스크는 금세 동이 났다. 첫날이라 구입하는 방법을 잘 못 알고 온 시민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말다툼이나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약사들은 마스크 판매에 시달려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답답함을 내비쳤다.



6일 기자가 성동구에 위치한 약국 5곳을 돌아다녔지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약국들은 규모에 따라 하루 200∼250장 정도의 수량을 가지고 있었지만 문을 열자마자 100명 이상이 몰리면서 삽시간에 동이 났다.

문의가 쇄도하자 약국들은 저마다 '공적 마스크 오늘분 판매 완료', '금일 마스크 품절', '오늘 물량 전부 소진', '소형(유아용)만 있어요' 등의 안내판을 입구에 붙였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마스크 수급 불안을 여전할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5일 오는 9일부터 출생연도에 따라 요일별 5부제 판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두 개 연도씩 배분한다.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이면 화요일, 3·8이면 수요일, 4·9면 목요일, 5·0이면 금요일에 살 수 있다. 만약 지정된 요일에 구매하지 못하면 주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공적 채널을 통해 배급만 늘리는 것은 크게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이어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만 공적 채널을 통해 마스크를 보급하고, 이외에는 민간 채널을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무엇보다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긴급설비를 통해 생산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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