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식당 옆에 알바 해고하는 분식집 옆에 불 꺼진 커피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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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식당 옆에 알바 해고하는 분식집 옆에 불 꺼진 커피전문점

마법사 0 507 0 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중구 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임차료와 인건비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수까지 만나 더 장사를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31번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거짓말처럼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을 수 없었다"면서 "소상공인 대출을 받으러 갔는데 대출금이 많아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고 이제 방법이 없어 식당을 접으려고 한다"고 울먹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50일이 다가오면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채용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7일 벼룩시장이 최근 구직자 28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1.9%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채용시장 위축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계획됐던 채용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는 응답이 49.8%였으며, 12.2%는 임금 등 채용 조건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인 공고는 일용직을 많이 채용하는 식당 및 배달, 판매 등 부문에서 크게 줄었다.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달 식당 관련 구인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었고, 운전 및 배달업은 7.7% 감소했다. 유통·판매 구인 역시 5.4% 줄었다.

서울 필동의 백반집 사장 이모씨는 "31번 확진자가 나타난 이후 반 토막 나더니 이제 하루에 테이블 3개 받는 것도 힘들다"면서 "하루 수익이 5만원 밖에 나지 않아 서빙 담당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매출 회복이 안 되면 폐업 신고 밖에는 답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모씨 역시 "나뿐만이 아니라 자영업자 대부분이 처한 현실이 이미 벼랑 끝까지 몰렸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버티기 힘들 것 같아 3년을 함께한 식당 이모의 근무시간을 단축 조정하고, 서빙하는 친구를 내보냈다"고 토로했다.



외식 시장은 그야말로 초토화되면서 생계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일손을 줄이면서 버티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4차례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외식업체 고객 감소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에 걸친 조사에서 고객 감소율은 59.2% 달했다. 조사에 참여한 외식업체 중 95.2%가 1차 확진자 발생 이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지난달 18일~21일 4일간에 걸친 3차 조사에서는 고객 수가 32.7% 감소했다. 지난달 11일~14일까지 진행한 2차 조사에서는 3주간 고객 수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고 응답한 음식점이 83.0%로 조사됐다. 지난달 4일∼7일까지 진행한 1차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의 85.7%가 고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연구원은 "확진자 발생 후 고객 수 감소율은 평균 1차 29.1%, 2차 26.1%, 3차 32.7%, 4차 59.2%로 조사됐다"면서 "대구 31번 확진자 발표 시점인 2월18일 이후 외식이용률이 현저히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점하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곳도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영향 역시 아르바이트 채용 시장이 받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본사에서 새벽까지 운영하는 '이디야커피랩' 영업 시간을 조정했다. 오전 7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했던 영업시간을 단축해 오후 23시에 닫는다. 가맹점은 가맹점주가 원하는 대로 영업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가맹계약과 상관없이 휴점 및 영업시간 단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가맹점주의 자율 사항에 맡겨 영업시간 단축 매장 현황은 정확히 파악이 어렵다. 다만 대구·경북에 있는 대다수 매장의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6일 기준 휴점 매장은 57곳이다.

커피빈코리아도 대구에 있는 매장 2곳의 문을 닫았고 또 서울 140여 개, 영·호남 20여개 매장 운영 시간을 1시간에서 최대 3시간까지 단축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역시 400여 개 매장에서 평균 1시간 단축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 역시 휴점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중구 필동의 한 카페를 그만둔 최모씨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말을 전해 듣고 먼저 나가겠다고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만두면서 사장님도 임시 휴업에 들어가 카페 문은 현재 닫힌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가게말고도 인근의 카페 대부분이 개점과 페점 시간을 조정해 단축 영업을 하고 한 달간 닫겠다고 임시 휴점한 곳도 많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일 서울 중구의 한 커피 전문점 매장에 임시 영업시간 단축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자영업자들은 폐업 현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외식업 폐업률은 전 산업의 폐업률 평균보다 높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2017년 기준 23.1%에 달해 전 산업 폐업률 평균인 12.6%보다 2배 가까이 높다"면서 "정부는 일선 외식업체를 위한 실효성 있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공개한 '2019년 말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서도 가맹 브랜드의 평균 존속기간도 외식업이 6년5개월로 가장 짧았고 폐업률 역시 외식업(10.8%)이 가장 높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종식된 후 집계한 2015년 자영업자 수는 전년 대비 9만8000명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5만6000명)과 2010년(-10만7000명) 이후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구 대림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고, 메르스 사태 때보다 폐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결국에는 일용직 채용 시장이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기업들 대상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요건을 완화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일용직 근로자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없는 상황.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최근에 그만둔 이모씨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연장이 임시 휴관하면서 그만두게 된 것"이라면서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틀 해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데 사실 너무 막막하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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