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뛰어넘은 스마트폰 컬러 마케팅…개성 챙긴다
"색상이 고민이에요", "블루나 핑크로 하면 질릴까요?"
스마트폰을 고르는 기준이 '개성'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 S20 시리즈는 1억800만화소 카메라와 120㎐ 주사율, 5G(세대) 모델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지만, 소비자는 스펙보다 스마트폰의 색상에 주목한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3사는 회사별로 단독 판매하는 색상 모델을 확보해 '컬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 '아우라 블루'[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아우라 블루', KT는 '아우라 레드',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핑크'를 전용 색상으로 정했다.
삼성전자에서 공통으로 제공하는 코스믹 그레이, 코스믹 블랙, 클라우드 화이트, 클라우드 블루 4종 외에 소비자는 통신사를 선택해 통신사별 단독 색상을 고를 수 있다.
이와 같은 이동통신사의 컬러 마케팅은 작년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부터 시작됐다. 당시 SKT는 '아우라 블루'를, '아우라 레드' 색상을 판매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갤럭시 S20 시리즈를 통해 처음 컬러마케팅에 참여한다.
클라우드 핑크를 제외한 아우라 블루와 아우라 레드 두 색깔은 한국에서만 독점으로 출시됐다.
개통 첫날 SK텔레콤 전체 개통 고객 중 '아우라 블루'를 선택한 비율은 30%, KT에서는 공식 온라인몰 'KT샵' 개통 고객 중 '아우라 레드'를 선택한 비율이 55%, LG유플러스 '클라우드 핑크' 선택 비율은 41%로 나타났다.
KT '아우라 레드'[KT 제공]
업계는 이처럼 컬러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20∼40대가 스마트폰 색상을 선택함으로써 본인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욕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용 색상인 검은색 또는 흰색 같은 무채색 대신 차별화된 컬러에 대한 잠재 수요가 높다는 뜻이다.
특히 KT의 '아우라 레드'와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핑크'는 20∼30대 여성이, SK텔레콤의 '아우라 블루'는 30∼40대 남성 고객이 주 소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클라우드 핑크'[LG유플러스 제공]
고객의 수요를 세분화해 접근함으로써 특정 세대의 고객들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카메라, 화면 크기 등 스펙 외에도 스마트폰의 색상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추세"라며 "이통사는 컬러 마케팅을 통해 '락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각사의 전용 컬러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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