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 앞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조6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중 하나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한웅희 판사는 이날 오후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경기 버스업체인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은 영장 청구 혐의인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에 한정돼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했다.

도피 5개월 만인 지난 23일 라임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과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초부터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을 수사해 온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김 회장을 넘겨받아 관련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과 함께 경찰에 붙잡힌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은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과는 무관해 검거 직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으며 지난 25일 구속됐다.

권순재·최인진 기자 sjkw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