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유령도시, 밤이면 불야성.. 코로나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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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유령도시, 밤이면 불야성.. 코로나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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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으로 휴일 낮 도심 곳곳 썰렁
밤이면 여전히 북적거리는 홍대앞, 강남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서울·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상향 조정 후 첫 주말을 맞은 22일 낮 서울 강남구 강남역 주변이 한산하다(왼쪽), 하지만 이 곳은 밤이 되면 불야성으로 변한다. 오른쪽은 시민들로 붐비는 21일 밤 풍경. 오대근 기자·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서울·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상향 조정 후 첫 주말을 맞은 22일 낮 서울 마포구 홍대앞 거리가 한산하다(위 사진), 하지만 이 곳은 밤이 되면 불야성으로 변한다. 아래는 시민들로 붐비는 21일 밤 풍경. 오대근 기자·뉴스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서울·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상향 조정 후 첫 주말을 맞은 22일 낮 서울 강남구 강남역 주변이 한산하다(위 사진), 하지만 이 곳은 밤이 되면 불야성으로 변한다. 아래는 시민들로 붐비는 21일 밤 풍경. 오대근 기자·연합뉴스

코로나19는 이제 일상이 된 걸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째 300명을 넘는 등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지만, 강남역과 홍대앞 등 유흥가의 밤은 거리두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낮에는 한산해 보이던 거리가 늦은 오후부터 하나둘씩 모여든 젊은이들로 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일이 반복된다.

주말을 맞아 대다수 시민들이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한 22일 낮 12시경 서울 강남역 일대 풍경은 인적이 드물었던 광화문, 종로 등과 다를 바 없었다. 오후에 접어든 마포구 홍대앞 젊음의 거리에서도 인파는 커녕 행인 수를 꼽을 만큼 인적은 드물었다. 점심장사를 위해 일찍 문을 연 식당들이 간간이 찾아오는 손님을 차분하게 맞이하고, 액세서리나 패션소품 전문점 직원들이 가게앞 진열대에 제품을 진열하느라 분주할 뿐이었다.

길가에 주욱 늘어선 점포들에 비해 찾는 이가 거의 없다 보니 마치 유령도시처럼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감돌았다. 그런데, 오후 3~4시가 되자 한산하던 거리에 서서히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주점 간판들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버스킹 명소인 홍대앞 젊음의 거리 공원은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과 기다리는 이들로 벌써 붐비기 시작했다.

22일 오후가 되자 또 다시 홍대앞 거리에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코로나19 재확산세에도 불구하고 홍대앞 젊음의 거리 주변은 토요일 주말을 맞아 불야성을 이뤘다. 2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에서 많은 시민들이 버스킹을 즐기고 있다. 뉴스1

강남역과 홍대앞의 전날 밤 풍경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어느새 해가 지고 화려한 네온 조명이 시야를 압도하기 시작하자 이면 도로는 물론, 골목 곳곳이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볐다. 불과 몇 걸음만 걸어도 타인과 수도 없이 어깨를 부딪혀야 할 정도이다 보니 거리두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인파 중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을 보기 어려워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비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밀집한 환경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것만은 분명하다.

정부가 다양한 방식으로 외출 및 모임 자제 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젊은이들 입장에선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안겨준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결국 정부가 24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의무적인 자제 기간에 접어들게 됐다. 단계 격상에 따라 클럽 등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에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집합금지가 내려지면 영업은 사실상 금지된다. 음식점은 오후 9시부터 포장·배달만 허용하고, 프랜차이즈 카페 등은 영업시간 전체에 대해 시설 내 식음료 섭취가 금지된다.

22일 경복궁 수문장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5일 연속 300여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2일 강남 고속터미널 승강장이 여행객이 줄어든 탓에한산해 보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22일 강남 고속터미널과 대형백화점 방문주차장이 텅비어 있다. 오대근 기자

이날 일부 유흥가 외에 서울 도심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에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까지 겹친 탓이다. 경복궁 등의 고궁 같은 야외 시설은 물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도 인적은 드물었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을 연결하는 강남역 지하상가 역시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과 8월의 1·2차 대유행을 겪은 시민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결정을 이미 앞서서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22일 강남역 지하상가가 오가는 시민들이 줄어든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서울·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 상향 조정 후 첫 주말을 맞은 22일 낮 서울 강남구 강남역 주변이 한산하다(위 사진), 하지만 이 곳은 밤이 되면 불야성으로 변한다. 아래는 시민들로 붐비는 21일 밤 풍경. 오대근 기자·연합뉴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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