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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전국 대유행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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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생 후 5개 시·도로 확산
여주선 농장 간 수평전파 의심
닭·오리 가격에 영향은 미미
[경향신문]

지난 7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여주시의 산란계 농가 인근 오리 농장에서 8일 방역당국의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역 경계를 넘나들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첫 확진 후 불과 13일 만에 5개 시·도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데다 의심농가 분포 지역이 늘면서 전국적인 대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전북 정읍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5건이 5개 시·도에서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국내 가금농장 사례로는 2년8개월 만에 정읍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이후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 충북 음성에서 2~3일 간격으로 잇따라 고병원성 AI 감염 농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 여주에서는 기존 확진 농장 외에 추가로 의심 신고가 들어와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검사 중이다.

특히 여주에서는 농장 간 수평전파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와 정밀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앞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여주 산란계 농장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 대한 일제 전화예찰 과정에서 감염 의심 가금농장을 발견해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주를 제외한 다른 농장들에서는 현재까지 수평전파 의심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16~2017년 사례를 보면 초기 중부지방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되고 전남·경남 등 남부지방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올해는 1021일 충남 천안의 야생조류에서 항원이 처음 나온 이래 호남, 영남, 제주 등 전국으로 퍼지는 추세다. 철새 등 별개의 야생동물 감염원이 각각 AI를 따로 전파했다는 뜻이어서 지역별 차단 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수본은 AI 바이러스 오염원이 있는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농가 및 인근 농가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과 광역 방역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살처분 규모가 커지면서 가금류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마릿수는 산란계, 육계, 오리 사육 마릿수 대비 각각 0.7%, 0.8%, 3.7%로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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