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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논란' 윌 스미스, 10년간 아카데미 참석·출연 금지

보헤미안 0 338 0 0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8일 이사회
94회 아카데미 폭행 논란 윌 스미스 징계 논의
"향후 10년간 시상식 참석 및 출연 금지…수상은 유지"

〈사진=연합뉴스/REUTERS/EPA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s Arts and Sciences·AMPAS)가 배우 윌 스미스(Will Smith)에 대한 공식 징계를 결정했다. 10년간 시상식 참석 및 출연을 금지했다. 수상 자격은 유지된다.

AMPAS 회장 데이비드 루빈(David Rubin)과 CEO 돈 허드슨(Dawn Hudson)은 8일(현지시간) 자필 서명이 담긴 공식 서한을 통해 윌 스미스 징계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18일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전 세계적 관심이 쏠린 만큼 시기를 앞당겨 8일 화상으로 이사회를 진행, 결론을 내리자마자 전체 회원에게 편지를 보냈다.

AMPAS 측은 "이사회는 윌 스미스의 행동에 대해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그의 사임을 수락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 그 결과 '윌 스미스는 2022년 4월 8일부터 10년 동안 아카데미시상식 본식은 물론,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아카데미 관련 행사와 온라인 행사에도 참석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알렸다.

이어 "94회 아카데미는 지난해 놀라운 행보를 보여 준 모든 영화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윌 스미스가 무대에서 보인 용납할 수 없고 해로운 행동에 의해 가려졌다"며 "생중계로 진행되는 방송이다 보니 상황을 적절하게 다루지 못한 점 사과한다. 전 세계 시청자들과 아카데미 가족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는 기회였지만 전례 없는 상황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또 "특별한 상황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크리스 록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방송 중 우아함을 보여 준 호스트, 후보자, 시상자 및 수상자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윌 스미스에 대한 이번 조치는 '게스트의 안전을 보호하고 아카데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다'는 더 큰 목표를 향한 발걸음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되고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주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윌 스미스는 간결한 성명을 통해 "나는 아카데미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윌 스미스는 크리스 록 폭행 후 남우주연상 수상 당시 눈물의 사과를 전했고, 시상식 직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사건에 대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자 자발적으로 "아카데미 회원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아카데미는 2017년 12월 개정한 표준 규정에 '그 어떤 형태의 학대, 괴롭힘, 차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내용을 적시 했다. 이에 따라 아카데미 위원회는 행동 강령을 위반하거나, 청렴성을 훼손하는 회원에 대해 권한 정지, 더 나아가 회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 아카데미는 행동 규범을 위반한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고 윌 스미스의 수상 취소와, 아카데미 회원 자격 박탈 및 제명 등에 대한 조치를 논의했다.

윌 스미스가 먼저 스스로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면서 아카데미는 윌 스미스와 아카데미의 거리두기를 최선의 조치로 내놨다. 윌 스미스는 10년 간 아카데미와 함께 할 수 없게 되면서 95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시상자로도 나서지 못한다. 다행히 수상 취소로 이어지지는 않아 올해 '킹 리차드'로 받은 오스카는 그대로 품게 됐다.

다만 윌 스미스의 차기작으로 알려진 넷플릭스 영화 '패스트 앤 루즈'(Fast and Loose) 프로젝트에는 빨간 불이 켜졌고, 촬영을 마친 애플TV+ 드라마 '이맨시페이션'(Emancipation·해방)는 공개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소니 픽처스가 윌 스미스와 함께 준비 중이었던 '나쁜 녀석들' 네 번째 시리즈 역시 제작 중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윌 스미스가 다시 환영받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윌 스미스는 지난 27일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개최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록이 아내 제이다의 삭발 스타일을 유머 소재로 삼아 입에 올리자 무대로 뛰어나가 뺨을 때리는 폭력을 행사했다. 제이다의 삭발은 단순 패션이 아닌,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탈모증으로 선택한 결과다. 가족의 건강을 걸고 넘어진 모욕에 윌 스미스는 순간 흥분을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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