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

화웨이 메이트X

스마트폰의 새 폼팩터인 '폴더블 폰' 시장을 놓고 선두업체들이 제각기 다른 전략을 취해 눈길을 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기결함 우려로, 화웨이는 미국 제재 등의 악재로 출시 일정을 잡기 어려워 고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애플은 최근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취득하며 시동을 걸었다.

■7월 앞두고 삼성 '진땀', 화웨이 '당혹'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미국에서 두차례 출시 시기가 지연됐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4세대이동통신(4G)용 갤럭시 폴드를 미국 등 해외에 출시하고 이달엔 국내에서 5G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출시 계획은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틀어졌다. 출시전 전문가들에게 돌린 리뷰용 제품에서 스크린 보호막 결함, 경첩부위 이물질 유입 우려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출시 일정을 두차례 연기했고, 지난 23일엔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사전예약 물량을 전량 취소했다.

베스트바이는 소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삼성이 갤럭시 폴드 개선작업을 거치고 있지만 출시일정을 알려주지 않아 사전예약을 취소할 수 밖에 없다"면서 "소비자들에게 갤럭시 폴드를 최대한 빨리 전달하기 위해 삼성과 협력중"이라고 공지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6월 출시설', '7월 출시설'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나오고 있다. 현재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 폴드 사전 예약자를 모집중이다. 신규, 기기변경 등으로 나눠 예약자를 받고 있지만 출시 시기는 공지하지 않았다. KT측은 "사전예약은 받고 있지만 삼성측으로부터 출시시기 등에 대한 정보는 전혀 받지 못해 알려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출시 일정이 7월로 늦어지면 화웨이의 폴더블 폰 '메이트 X'와 최초 경쟁을 벌여야 한다. 완제품을 먼저 선보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시기상 부담이 커진다. 다만 화웨이 역시 7월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화웨이의 단말기 출시일정이 틀어지고 있어서다.

한 업계관계자는 "조만간 국내 자급제 시장에서 화웨이의 'P30 라이트'가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연기된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천천히 가는 애플… 빨라야 내년

애플은 출시 일정을 미루고 폴더블 폰 특허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8일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취득했다. 아이폰이나 기타 기기에 쓰이는 개념이다. 특허 취득만으로 개발 단계를 알기는 어렵다. 다만 폴더블 폰 개발을 염두에는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예전에도 책처럼 접히는 디스플레이 특허를 딴적이 있지만 이번 특허는 애플의 개발 로드맵상 폴더블 폰을 고려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면서 "애플이 현실적으로 폴더블폰들 내려면 2020년 후반이나 2021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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