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최대은행 도이체방크의 몰락.. 1만8000명 줄이고 IB 포기 [전세계 구조조정 바람]
IB 실패로 2008년 이후 추락..구조조정 비용만 10조 달해
3년내 7만4000명으로 축소..배드뱅크 세워 97조 부실 정리
기업·소매금융·PB업무 집중
국제적인 투자은행 야심을 접고 앞으로는 유럽 기업·소매금융과 부유층을 겨냥한 프라이빗 뱅크에 집중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비즈니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세빙 도이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지난 4년간 3번째 구조조정안으로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 없는 대대적인 규모다. 구조조정 비용만 74억유로(약 9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4분기에 30억유로(약 3조9700억원)를 우선 배분한 탓에 분기 실적이 28억유로(약 3조7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도이체는 예상하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인원감축이 뒤따른다. 전 세계 도이체 직원 9만1000명 가운데 5분의 1인 1만8000명이 은행을 떠나게 된다.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돼 최종적으로 7만4000명으로 인력규모를 줄이게 된다. 세빙 CEO가 2018년 4월 도이체 수장으로 앉은 뒤 수천명을 감원해왔지만 이번에는 지금까지 규모를 훨씬 웃도는 대대적인 감원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투자은행도 포기한다. 오랜 기간 도이체의 주요 사업부문이었지만 더 이상의 출혈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번에는 아예 은행에서 털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1999년 미국 투자은행인 뱅커스트러스트를 인수하면서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과 유럽시장에서 경쟁한다는 야심찬 도이체의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부문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도이체를 나락으로 끌어내려왔다.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경쟁자들에 뒤처지기만 하는 투자은행을 이참에 털어버리고 가기로 마음을 굳힌 도이체는 지난주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인 가트 리치를 쫓아냈다.
도이체는 주식발행 주간사 업무 등 일부 투자은행 업무는 계속하지만 위험한 투자은행 업무에서는 손을 떼기로 했다. 149년 전 출범 당시처럼 수익은 크지 않지만 안전한 기업금융, 소매금융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뱅크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배드뱅크를 만들어 투자은행 등에 집중돼 있던 유지비용이 막대한 위험자산들을 한데 모아 수년에 걸쳐 매각하기로 했다. 배드뱅크가 모으게 될 부실자산 규모는 740억유로(약 97조6000억원)에 이른다.
■명운 가른 금융위기
대규모 구조조정과 '글로벌 투자은행'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접게 된 것은 지난 4월 독일 코메르츠방크 인수합병(M&A) 결렬이 방아쇠가 됐다. 협상이 잘됐다면 도이체는 지금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아닌 다른 전략을 세웠을 수도 있지만 협상이 실패하면서 자구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이번 구조조정의 씨앗이자 미국 투자은행들과 유럽 은행들의 명운을 가른 사건이었다. 미 은행들은 규제당국과 시장의 압력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했지만 유럽 은행들은 구조조정을 뒤로 미루면서 결국 피를 보게 됐다.
금융위기 이후 허약해진 도이체는 구조조정을 피하는 가운데 유럽 경제성장 둔화까지 맞닥뜨리면서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투자은행 부문에서 도태되기 시작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 손을 떼면서 도이체는 전 세계 주식·중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도이체는 2022년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주주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50억유로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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