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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적정음주는? “1주일 소주 2병, 얼굴 빨개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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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한국인의 적정 음주량은 1주일에 소주 2병 이하이고, 고령이거나 음주로 얼굴이 빨개진다면 이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김종성·이사미 교수)은 그동안 한국에서 이뤄진 14편의 음주 관련 연구 문헌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한국인 음주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당 적정 음주량은 남성의 경우 만 65세 이하는 8잔 이하, 만 66세 이상은 4잔 이하였다. 또 여성은 만 65세 이하의 경우 4잔 이하로 마셔야 만 66세 이상은 2잔 이하로 권고했다.

통상 ‘술 1잔’의 표준 개념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준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NIAAA)가 제정한 알코올 14g이다. 이는 양주 1잔 (45㎖), 포도주 1잔(150㎖), 맥주 1캔(350~360㎖), 막걸리 1사발(300㎖), 20도 소주 ¼병(90㎖)에 해당한다.

이 기준에 따라 NIAAA는 주당 적정 음주량은 65세 이하 성인 남성은 최대 14잔, 65세 이하 성인 여성과 만 66세 이상 남성은 최대 7잔이었다. 또 1회 최대 음주량은 성인 남성의 경우 최대 4잔, 65세 이하 성인 여성과 만 66세 이상 노인 남성은 3잔을 권고했다.

그러한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해 적정 음주량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국인은 서구인보다 체형이 작을 뿐 아니라 알코올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알데하이드 분해효소’(ALDH) 유전자의 비활성형이 많아 알코올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량의 음주에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은 바로 이 알데하이드 분해효소의 활성이 유전적으로 낮은 경우에 해당한다.

이를 고려해 연구팀은 한국인의 주당 적정 음주량으로, 남성(만 65세 이하)은 8잔 이하, 여성(만 65세 이하)은 4잔 이하를 권했다. 만 66세 이상일 경우 남성은 4잔 이하, 여성은 2잔 이하로 권고했다.

남성과 여성 적정 음주량이 차이가 있는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알코올 탈수소효소’(ADH) 농도가 낮고 체수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같은 양의 음주에도 더 높은 혈중알코올농도를 보이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해당 성별과 연령 권고량의 절반 이하로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만 65세 이하 성인 남성은 주당 4잔 이하, 만 66세 이상 남성은 주당 2잔 이하가 권고된다.

연구팀은 폭음 기준도 새롭게 제시했다. 65세 이하 성인 남성의 경우 1회 최대 음주량이 3잔을 넘으면 폭음으로 봐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김종성 교수는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의 특성과 체질을 반영한 적정 음주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모든 사람에게 이 가이드라인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건강을 위해 가급적이면 폭음을 지양하고 적정 음주량 이내에서 술을 마시려고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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