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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사인데 친구하자" SNS 메시지…외로움 파고든 '로맨스 스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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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내 이름은 리차드고, 정형외과 의사다. 나는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A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조금 어색한 한국어 메시지를 받고 답장을 보냈다. 이후 “나와 아빠는 미국인이고 엄마는 한국인이야”, “시리아에 파병 나와 있어서 외롭다” 등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그와 친해졌다.

매일 이야기를 나누다 연인이 됐을 때, 그는 파병 기간이 끝나면 한국에서 결혼하자는 약속과 함께 고가의 반지를 보냈다. 하지만 통관 때문에 얼마 간의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A씨는 그가 말한 금액을 송금한 후에야 선물도, 그의 신분도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의 전형적인 사연을 재구성한 것이다. 로맨스 스캠은 금전적인 피해뿐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주는 온라인 연애 사기라고 할 수 있다.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대화상대가 필요한 이들의 외로움이나 호기심을 미끼로 파고든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수법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메시지를 통해 해외 유저에게 말을 걸고 주로 백인 의사, 군인을 사칭한다. SNS에 거짓으로 자신 및 가족사진, 근무지, 일상 사진 등을 공개해두기도 한다. 단 며칠부터 몇 달에 이르기까지 관계를 유지한 후, 큰 돈이나 선물을 대신 받아달라는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한다.

사기단은 중국, 일본, 홍콩인 등 다양한 국가 유저들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홍콩에서는 부동산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66세 여성이 ‘온라인 연인’에게 속아 한화 260억원 상당을 사기단에 송금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SNS를 많이 사용하고 영어 사용 가능 인구가 늘어난 한국인들도 타깃이 되면서, 경찰청은 ‘신종사기 범죄 로맨스 스캠 주의’ 콘텐츠를 만들어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은 ‘로맨스 스캠’ 피해 예방을 위해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 자체, △해외 교포, 파병 장교, 외교관, 중동 갑부 등을 사칭하는 인터넷상 교제를 신중히할 것, △인터넷상으로 연락하면서 부탁을 가장한 금정 요구에 송금 금지, △상대방이 선물을 발송한다며 보낸 배송업체 사이트 URL 접속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한나 (hnp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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