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걸어라” “중국에 왜 말 못해” 미세먼지 폭격에 민심 폭발
뉴시스
미세먼지·초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청와대를 겨냥한 시민들의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대통령직을 걸고 해결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6일 하루에만 559건(오후 6시 기준)의 미세먼지 관련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6일째 이어져 온 수도권 비상저감조치가 처음 시행됐던 지난달 28일부터 누적된 국민청원은 2200여건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원자들의 분노는 청와대와 중국을 향했다. 8만6000여명의 동의를 받은 한 청원자는 ‘미세먼지 중국에 대한 항의 청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에서 “중국에 할 말은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청원에선 “선전포고” “국제소송” 등 과격한 단어들도 눈에 띄었다.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대비 물품 마련에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청원도 다수 있었다. 한 청원자는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 가장 저렴한 게 한 장당 2500원이니 4인 가족이 한 달에 30만 원씩 마스크값으로 나갈 판”이라며 “다들 (미세먼지가) 심한 거 알면서도 학교 가고 출근한다. 당장 해결할 수 없다면 마스크라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전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해 긴급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30년 이상 노후화된 석탄 화력발전소는 조기 폐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도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