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정체된 尹대통령, '약자 복지' 내세우고 민생·외교행보 주력

연일 약자 복지 행보…김대기 비서실장, 대통령실 기강 잡기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자립 준비 청년들을 만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대통령실 인적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추석 연휴부터 화두로 내세운 '약자 복지' 행보의 일환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을 방문해 "정부 대표자로서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자립 준비 청년들의 문제점에 대해 잘 몰랐다"면서 "작년 연말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에 자립 준비 청년들하고 같이 음식도 할 기회가 있어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정말 국가가 이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는 못하고 너무 내팽겨쳐져 있다"고 했다.

이어 "당선이 되면 하루아침에 당장 바꿀 수야 없지만 여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청년들이 우리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잘 좀 살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함께 먹었다"며 "정부도 아무리 경제 여건이 어려워서 긴축 재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쓸 돈은 딱 써가면서 청년들의 미래 준비를 위해서 정부도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약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윤 대통령의 행보는 국정운영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고착화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여권 내분과 야당의 공세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악화된 민생 여건도 고려한 행보다.

내부적으로는 추석 직전 인적 개편을 마친 대통령실 기강 확립에 주력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전직원이 참석하는 비공개 조회를 열어 "국정운영에 사명감을 갖고 임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회를 마친 김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 모두 대통령이 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7일간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길에 올라 외교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한 뒤 이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충남 아산시 충남자립지원전담기관인 희망디딤돌 충남센터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간담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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