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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박 찰지 몰라도 20대가 '코인'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보헤미안 0 227 0 0

가상화폐 투자 중인 20대들에게 들어보니 
20대에게 코인은 '계층 이동' 열쇠이자 희망
24시간 돌아가는 장에 투자 열기 식을 줄 몰라
"코인 미래 가치는 커질 것" vs "실물가치 없어"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A(25)씨는 요즘 한창 가상화폐 투자에 빠져 있다. 각종 규제 발표로 시장이 요동치는 지금, A씨는 수익률이 올라 기쁜 한편 지금이라도 '코인판'을 빠져나와야 할지 혼란스럽다.

그는 인터뷰 중 기자에게 "오늘 장이 크게 폭락했다"라며 "지금이 바로 들어올 기회"라고 전했다. 20대인 기자는 귀가 솔깃했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지만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들 정도였다.

주말 동안 비트코인을 포함한 상당수 가상화폐가 가격 조정과 여러 나라의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가격이 '떡락(크게 하락했다는 뜻)' 했다.

14일 6만 달러를 넘긴 비트코인 가격이 24일에는 4만 달러대까지 떨어지기까지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과 상승 동력이 남아 있다는 긍정적 전망으로 엇갈렸다.

한국일보와 인터뷰한 20대들의 시각도 제각각이었다. 일부는 지금의 하락장을 반등의 기회로 삼고 싶어 했다.

A(25)씨는 지난해 12월 가상화폐(비트코인⋅이더리움) 투자를 시작했다. 원금 1,500만원으로 시작한 지 4개월, 며칠 전 꿈에 그리던 100%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가 처음부터 '대박'을 친 것은 아니었다. 입문 초기에는 조정장의 쓴맛을 보고 잠시 '코인판'을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수익률에 비해 그동안 넣었던 주식이나 적금 수익률이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김씨는 "주식을 해봐야 인생이 크게 달라질 게 없다"며 "코인은 그 가능성이 크니까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2017년 투자 열풍이 불었다가 정부 규제 발표로 침체됐던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뜨겁다. 최근 우리나라의 '주린이'로 불리던 2030세대 주식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로 눈을 돌렸다.

여기에 주식 등 투자 상품에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도 가상화폐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코린이(코인 투자+어린이)'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고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20대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변화가 많은 세대다. 서로 다른 사회적 역할만큼 이들이 코인을 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A씨처럼 일확천금을 위해 '코인판'에 뛰어든 이들도 있는가 하면 취미 삼아 소소하게 용돈 벌이로 한다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가상화폐 투자가 "투기나 도박에 가깝다고 생각"하면서도 저마다의 이유로 투자를 하고 있다.

21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공개한 4대 가상화폐 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투자자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모두 249만5,289명이다. 이 중 20대와 30대는 각각 32.7%(81만6,039명), 30.8%(76만8,775명)로 집계됐다. 신규 투자자 10명 중 6명 이상이 2030세대다. 반면 40대는 19.1%(475649명), 50대는 8.8%(219665명)에 그쳤다.

가상화폐에 빠져든 20대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너도나도 하는 가상화폐 투자…"시작은 호기심에"

연합뉴스

20대가 처음 암호화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부분 '주변의 권유'였다.

A씨는 남자친구가 2017년 처음 '코인 열풍'이 불었을 때 8,000만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을 계기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다. 큰 변동성에 주저했지만 막상 주변에서 성공 사례를 보자 "나도 벌 수 있다"라는 정체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도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주변 친구는 물론 가족에게도 가상화폐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A씨의 영향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A씨의 어머니는 매일 아침 김씨에게 투자 종목 리스트를 보낸다. A씨가 회사 일로 바쁠 때면 대신 차트를 봐주고 이를 보내기도 한다.

대학생 B(25)씨 역시 여자친구의 권유로 3주 전 코인 대전에 뛰어들었다. B씨의 여자친구는 3년 전 1,200만원으로 시작해 현재 약 800만 원을 벌었다고 한다.

"여자친구가 주식에 비해 공부해야 할 것도 많지 않으니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서 높은 수익률을 보라"고 조언해 줬다고 했다. 직장인 C씨(24) 역시 "남들이 하는 건 다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가상화폐로 희망 찾은 20대…"집 사는 꿈 생겼어요"

게티이미지뱅크

A씨를 비롯해 벼랑 끝에 선 것과 다름없는 20대는 가상화폐 투자로 "희망을 찾았다"고 말한다. 노동 소득만으로는 내 집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한데 가상화폐 투자를 하면서 꿈이라도 꿀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A씨가 본격적으로 '코인 투자자'가 된 것은 올해 초부터다. 비트코인으로 시작했던 포트폴리오를 점차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으로 넓혀갔다. 300만 원이었던 투자원금도 1,500만 원으로 불어났다. 주식과 적금에 넣어둔 돈은 물론 집을 구할때 만든 마이너스 통장까지 동원했다.

이후 A씨의 관심사는 온통 가상화폐가 됐다.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주제도 역시 가상화폐다.

A씨는 우선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장기적으로는 '서울에 집을 사는 것'이 목표다. 대구에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꿈이다. A씨에게 가상화폐는 계층 이동의 유일한 사다리이다. A씨는 "몇십 년을 벌어도 상류층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그나마 비슷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D(23)씨는 '다이소(소액씩 많은 코인에 투자한다는 말)' 투자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비트토렌트, 메디블록, 메타디움, 밀크 등 알트코인에도 투자했다. 3개월간 총 150만 원을 투자해 200만 원을 벌었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많은 정보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가만히 있는데도 자연히 돈이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D씨는 주식과 적금도 들고 있다. 주식은 가상화폐에 비해 변동성이 낮아 '안정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적금은 김씨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연 이율 5%의 적금을 들고 있는데 매달 50만 원씩 1년 동안 입금해 만기를 맞아도 수익이 10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D씨의 마지막 목표는 결국 모든 직장인의 꿈인 '퇴사'다. 지금은 소액으로 부수입을 얻는 정도지만 나중에 전업투자자가 될 생각도 있다. 회사에서도 한 시간에 한 번씩 차트를 확인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24시간 장에 밤 새우기도"… 코인이 바꾼 일상생활

연합뉴스

20대 코인 투자자 대부분은 코인 이전과 이후의 일상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들에게 코인 투자는 단순한 심심풀이가 아니다. 잠을 설치기도, 때론 일에 지장을 줄 정도다. 단조로웠던 일상에 새롭게 자리한, 꽤 신경 쓰이는 소일거리다.

세 달 전 가상화폐 투자에 나선 취업준비생 E(24)씨는 달라진 일상으로 기상 시간 을 꼽았다.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늦게 자고 낮 12시에 일어나곤 했다"는 그는 "코인 투자 이후에는 매일 오전 9시에 거래소가 리셋이 되니까 그 시간에 맞춰서 일찍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는 매일 오전 9시에 기준가가 새로 산정된다. 그는 또 "24시간 확인해야 하는 코인 차트의 특성 때문에 수시로 차트 확인하다가 날이 샌 적도 있었다. 일주일 내내 그것(코인)만 신경 쓰면서 몸과 마음이 피곤해졌다"고 했다.

반면 A씨는 온종일 차트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의 집중도가 확실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할 의욕이 떨어진 것이 큰 걱정이다. A씨는 "2 ,3일 만에 월급만큼의 수익이 생기면 기분이 이상하다"며 "일을 하는 게 오히려 손해로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D씨는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 후 소비 씀씀이가 커졌다. 월급 외의 부수입이 생겨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참아야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소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하는 소비가 늘어났다.
 

일확천금 꿈꾸는 20대들… "코인은 곧 로또"

게티이미지뱅크

사회 초년생 F(24)씨는 가상화폐 투자의 매력을 묻자 진입장벽이 낮아서라고 답했다. 그는 "주식 1주를 사려면 많게는 8만~9만원이 필요한데, 코인은 내 자금 한도 안에서 필요한 만큼 살 수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F씨는 코인 투자가 로또 복권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었다. 로또 역시 코인과 비슷하게 1만 원 이하의 소액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그는 "누구나 복권을 사면서 1등 대박을 꿈꾸지 않나"라며 "코인으로 대박 나 대기업을 퇴사하는 그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그리 멀지 않은 희망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 D(24)씨는 "주식은 공부해야 하는데 코인은 안 해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기업의 미래 가치와 재무제표를 분석해야 하는 주식과 달리 가상화폐는 자신의 직감만으로도 쉽게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D씨는 그런 가상화폐가 "합리적인 도박"이라면서도 "일상에 지장이 안 되는 정도에서 하면 괜찮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뷰에 나선 20대들은 대부분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따로 '공부'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B씨는 인터뷰에서 "나처럼 소소한 금액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공부)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천만 원을 투자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코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어느 정도 통하는 말인 것 같은데, 20대들에게까지 적용되는 것 같지 않다"며 "주변에서 가상화폐를 치열하게 공부해서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고 덧붙였다.
 

코인 시장 미래에는 커질 것…"경험 쌓으려고요"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움직임을 보면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기능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가상화폐에 대한 찬반 논쟁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이슈다. 그동안 가상 화폐는 짧은 시간에 가치의 변동 폭이 매우 큰 탓에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장기 투자를 권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자사의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 방침을 발표하고,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 가상화폐 관련 움직임이 고무적이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이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10년을 견디며 투자 저변이 넓어졌다"며 "투자자 5명 중 1명이 5년 이상 장기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메이저 코인 시장은 단기투자 시장이 아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렇듯 20대 코인 투자자 가운데에서도 가상화폐를 가치가 오를 자산으로 보고 투자하는 분위기다.

대학생 B(25)씨는 3주 전 50만 원으로 다섯 개의 코인(리플, 비트토렌트, 스텔라루멘 등)에 분산 투자했다. B씨는 "당장 큰돈을 벌기보다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결국 화폐로서 기능을 하게 될 시기가 오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쏟아붓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해 친구들 중 "코인에 자산을 올인하는 사람은 없다"며 "모두 주어진 (자산) 범위 안에서 부담 없이 조절해 가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G(26)씨 역시 "미래에 성장할 코인 시장을 미리 경험하기 위한 용도"라고 자신의 코인 투자 이유를 밝혔다.

G씨는 인턴과 아르바이트로 3개월 동안 차곡차곡 돈을 모아 1~2월에는 주식에, 3월 말부터는 코인에 본격 투자했다.

그는 "큰돈을 벌고 싶었으면 가지고 있는 돈을 쏟아부었을 것"이라며 "지금이 코인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내 자산을 어떻게 굴리는지 경험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G씨는 "코인은 변동성이 심해도 타점만 잘 잡으면 오히려 수익을 얻기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래소 '업비트'에서 1015분에 한 번꼴로 차트를 확인한다"며 "그러다 특정 코인이 갑자기 뜨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이를 사들인다"고 말했다.
 

"코인 실물가치 없어… 근거 없는 투자"

게티이미지뱅크

2017년 가상화폐 붐이 대한민국에 상륙했다. 이 시기 먼저 가상화폐 투자를 경험해본 이들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대학생 H(23)씨는 "코인은 절대 안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H씨는 처음 국내에 '코인 열풍'이 불었던 2017년 겨울에 '코인판'에 뛰어들었다. H씨가 투자한 종목은 이더리움.

용돈 마련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과외를 해서 모은 100만 원을 투자했는데, 군에 입대한 후 정부의 규제 발표로 하락장이 찾아왔다. 날벼락을 맞았지만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결국 H씨가 받아든 최종 성적표는 마이너스(-) 90%. 100만 원이던 투자 원금은 10만 원만 남았다.

H씨가 가상화폐에 손을 댄 이유는 "주식에 비해 방법이 간단해서"였다. 매일 아침 차트를 확인하고 조금씩 수익을 내 그 돈으로 치킨을 사먹기도 했다.

비록 아주 큰돈은 아니지만 가상화폐 값이 크게 떨어져 자신의 손에 있던 돈이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H씨는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오르고 떨어지는데 특별한 이유나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원생 I(23)씨 역시 2017년에 '코인 열풍'에 뛰어든 이들 중 하나였다. I씨는 지인들이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을 내자 느지막이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용돈을 모아 60만 원 정도를 비트코인 등에 투자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I씨는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5분에 한 번씩 차트를 새로고침하면서 확인했다. 그리고 H씨와 마찬가지로 하락장을 맞이했다.

I씨는 돌이켜 보면 가상화폐 투자로 돈은 벌지 못했지만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돈을 잃는 사람이 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면서 "남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초창기 붐으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가상화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시장이 상상 이상으로 불안정하다고 했다.

그러나 H씨와 달리 여전히 가상화폐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I씨는 "디지털 세상에서 실존 가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많은 사람이 신뢰한다면 화폐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처럼 투기 세력이 많은 상황에서는 투자하기에 위험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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