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냄새 날 법한 이 운동화 5억3000만원… 지드래곤 생일 기념 운동화는 2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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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냄새 날 법한 이 운동화 5억3000만원… 지드래곤 생일 기념 운동화는 2000만원

마법사 0 487 0 0

스니커즈(운동화) 열기가 뜨겁다. 발매 전날 저녁부터 줄을 서고, 직장인은 한정판 구입하려고 연차 휴가까지 낸다. '고작' 운동화 한 켤레 사겠다고 그 난리냐고? 하지만 10만~20만원대에 산 한 켤레를 수백만원 심지어 수천만원에 되팔 수 있다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43만7000달러(약 5억300만원)에 낙찰된 ‘나이키 와플 레이싱 플랫 문 슈’. /인터넷 캡처


젊은 층에서 최고 투자 수단으로 떠오른 '스니커테크' 이야기다. 스니커테크는 스니커즈와 재테크가 합쳐진 신조어. 스니커즈를 되파는 일종의 중고 거래 시장인 리셀(resell·재판매)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국 투자은행 코앤드컴퍼니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2025년까지 현재보다 3배 성장한 6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21만9000원에 출고됐지만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300만~500만원을 호가하는 ‘나이키 에어포스 1 파라-노이즈’. /인터넷 캡처



제한된 수량만 생산·판매하는 한정판일수록 재판매 가격이 높다. 최근 화제가 된 한정판 스니커즈는 '나이키 에어포스 1 파라-노이즈'. 지드래곤(권지용)이 만든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나이키가 협업했다. 출고 가격은 21만9000원. 이 중 나이키 로고가 흰색이 아닌 빨간색 제품은 지드래곤 생일(8월 18일)을 기념해 818켤레 그것도 국내에서만 한정 판매됐는데, 현재 재판매 가격이 300만~500만원을 호가한다. 지드래곤이 지인에게 선물한 노란색 나이키 로고 제품은 88켤레 한정 출시됐는데, 현재 재판매가가 2000만원이 넘는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나이키 에어 조던 6 트래비스 스콧'은 30만9000원에 판매됐지만 출시되자마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6배가 오른 140만~180만원 선에 거래됐다. 180만원에 되팔 경우 수익률이 무려 482%다.

해외에선 이보다 훨씬 높은 재판매가 기록도 많다. 2016년 출시된 '나이키 에어 백투더퓨처'는 2만8000달러(약 3400만원)에 거래된다. 1989년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 2'에서 주인공이 착용한 스니커즈에서 영감을 받아 미래형 디자인으로 만들었고, 89켤레만 출시됐다. 아디다스와 가수 퍼렐 윌리엄스, 그리고 샤넬이 협업해 총 500켤레만 생산한 신발도 있다. 2017년 내놓은 '휴먼 레이스 트레일 샤넬 앤 퍼렐 NMD'. 출시가는 1000유로(약 135만원)였지만 현재 재판매가는 1만달러(약 1200만원)가 넘는다.

이처럼 극단적 경우가 아니더라도 인기 높은 스니커즈는 재판매로 2~3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수수료나 세금도 낼 필요 없으니 투자처로 급부상할 수밖에 없다.

스니커즈가 2차 시장을 형성하자, 재판매 가격 기준을 잡아주고 정품 여부도 확인해주는 새로운 플랫폼도 등장했다. 미국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스톡엑스(Stock X)'는 '신발업계의 증권시장'이다. 스니커즈를 되팔려는 리셀러(reseller)는 제품 희망 가격을 사이트에 등록한다. 구매 희망자는 리셀러들이 올린 가격을 확인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거래 성사 후 판매자가 제품을 스톡엑스로 보내면 회사 내 전문가가 신발을 감정해 '검증된 정품' 딱지를 붙여 구매자에게 배송한다. 국내에서도 스톡엑스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엑스엑스블루(XXBLUE)'를 지난해 경매 업체 서울옥션블루가 선보였다.

경매 회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소더비는 지난해 7월 오래된 희귀 스니커즈 경매를 실시했다. 총 100켤레의 스니커즈가 낙찰됐으며 총낙찰액은 129만달러(약 15억6000만원)를 기록했다. 낙찰 최고가는 '나이키 와플 레이싱 플랫 문 슈'로 43만7000달러(약 5억3000만원)였다. 이 스니커즈는 나이키가 1972년 뮌헨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일부 육상 대표 선수를 위해 12켤레만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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