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4월 개학' 현실화하나…이르면 오늘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육부가 초·중·고 개학을 4월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인 가운데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내 한 초등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있다. 2020.3.15/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육부가 개학을 더 연기할지 고민하고 있다.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긴 했지만 지역사회 감염 유행 양상이 나타면서 23일 개학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학을 추가 연기하면 대구지역에 맞춰 2주 더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추가 개학 연기에 대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라며 "이르면 16일, 늦으면 17일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전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교육부에서 개학 연기에 대해 여러 관련 기관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아직 중대본 차원에서 정식 논의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교육부가 준비가 되면 오늘(15일) 내일(16일) 사이에 중대본 차원에서 논의를 할 것"이라며 "그 논의를 거쳐 발표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교육계뿐 아니라 감염병 예방 전문가도 '23일 개학' 우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을 2일에서 9일로 한 차례 늦췄다가 다시 23일로 연기했다. 최근 들어 확진세 증가세는 꺾이고 있지만 서울 구로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13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과 가진 영상회의에서도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지금과 같은 지역 사회 감염 추세가 이어지는 한 추가 개학 연기는 불가피하다"라며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일정 기간 안정화된 후 개학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인적으로는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일차적 사고를 하고 있다"라며 "현재 코로나19 대책의 핵심이 '사회적 거리두기'인데 개학은 바로 이러한 코로나19 대책 자체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계뿐 아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개학을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로 올려주세요'라는 청원은 6일 만에 10만명 가까운 동의를 얻고 있다(15일 기준 9만7000여명). 교육부가 개학을 23일로 연기하고 1주일 뒤 올라온 청원이다.
감염병 예방 전문가들도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연일 정례브리핑에서 '전파 연결 고리 측면에서 아동·청소년과 학교가 전파 증폭 집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816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76명이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1일 이후 23일 만에 100명대 이하로 감소했다. © News1
◇지역별 상황 달라 고민…"개학일 다르면 더 혼란" 우려도
교육부도 '학생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우선에 두고 추가 개학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역에 따라 확진자 증가세에 차이가 있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15일) 확진자 현황을 보면 대구·경북과 서울, 경기 등에서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강원(29명) 광주(16명) 전남(4명) 전북(7명) 제주(4명) 등에서는 새로 확진자가 없었다. 실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지난 10일 "학교 휴업은 마냥 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강원도의 경우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추가 휴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11일 이후 추가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다.
교육계에서는 다시 한 번 초·중·고 개학을 연기한다면 전국적으로 모든 학교의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지역별로 개학일이 달라지면 학사일정 등에서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은 대학입시에서 유불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반면 개학을 더 연기하면 수시모집 원서접수,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등 대입일정 조정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어 교육부로서는 고민이다.
전국적으로 개학을 더 연기한다고 했을 때 기간을 얼마로 할지도 교육부는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부가 두 차례 개학을 연기할 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지역의 상황에 맞춰 개학 연기 기간을 결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3일 "23일 개학은 이르다 판단해 대구시교육청 등과 추가 연기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교육청은 교육부에 추가 2주 개학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에서 2주를 추가 연기하면 4월6일 개학하게 된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휴업일이 15일을 넘어가면 수업일수를 감축해야 하고 대입에서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우리 입장에서는 전국이 같이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교육부에서 의견 수렴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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