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조성된 불안 심리는 가상자산도 피해가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약 30% 폭락했고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약 93조원 증발했다. 전 세계에 걸쳐 투자자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가상자산에서도 발을 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5분 기준 비트코인은 670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최고 953만7000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6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상승세를 타던 비트코인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팬데믹)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95% 급락해 1987년 이른바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30일간 금지하면서 뚜렷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점도 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국제 유가 폭락도 한몫했다. 뉴욕상업거래소(WTI)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8달러(4.5%) 떨어진 31.50달러에 마감했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하락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큰 비트코인에서도 투자자들이 손을 떼는 것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기업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체 시총은 현재 177조원 규모로 전일(270조원)보다 34% 하락했다. 비트코인 시총도 전일(176조원)보다 66조원 하락한 110조원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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