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제선 셔터 내렸다…40년 역사상 첫 '비행기 0편'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청사. 텅 빈 공항에선 “라이터와 보조 배터리는 휴대해서 비행기를 타라”는 녹음된 안내 멘트가 반복적으로 허공을 갈랐다. 청사 내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의 불은 꺼져 있었다. 공항 내 설치된 항공기 출ㆍ도착 안내판도 텅 비었다. 이용객으로 북적였던 항공사 카운터엔 인기척도 없었다. 김포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는 이날 ‘0’편, 이용객도 ‘0’명을 기록했다. 김포국제공항 개항 40년 이래 초유의 사태다.
공항이 멈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국내외 항공사의 한ㆍ일, 한ㆍ중간 하늘길이 차단되면서 김포공항 국제선은 셧다운 됐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주간 기준 392편이었다. 이 가운데 252편(64%)에 달하는 일본행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김포공항 이용객 수는 급감했다.
지난 9일부터 일본 노선이 끊긴 이후, 10일 오후 4시 15분 상하이행 아시아나항공 OZ3615편을 마지막으로 한국 국적기의 중국 노선까지 중단됐다. 다만 동계 운항 스케줄(전년도 10월 말~3월 말)에 따라 중국 민영항공사인 동방항공이 김포~상하이(주 6회) 노선을, 남방항공이 김포~베이징(주 2회)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12일은 김포공항 국제선 운항 편이 아예 없는 첫날이다.
이용객이 사라지자 공항 내 식당과 수하물 서비스 센터 등은 아예 문을 닫았다. 출국장 인근에 있는 편의점과 약국 불만 켜져 있었다. 약국 관계자는 "공항 상주 직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는 있지만, 매출이 0원"이라며 "마스크를 찾는 직원들이 가끔 오가기는 하지만 마스크도 구할 수 없어 여기저기 문의 전화만 돌리는 중"이라고 했다.
공항 출국장에 있는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면세점 관계자들이 면세점 휴점을 알리는 안내 문구를 곳곳에 붙이고 있었다.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점 운영을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재개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1월 하루 평균 24편이던 국제선 운항 편수가 지난 9일 이후 하루 1~2편 정도로 급감하면서 면세점 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19 확산 이전 하루 2억원에 달했던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의 매출은 최근 100만원 대까지 급감 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김포공항에 입점해 있는 중소 협력사들도 휴점을 요청했다”며 “12일엔 비행기가 한 편도 없어 휴업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나마 공항 내에선 11일부터 단축 영업을 한 신라면세점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신라면세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축 영업한다. 기존 영업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였다.
진열대를 정리하던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용객이 한명도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자세한 내용은 사무실에 물어보라”며 말을 아꼈다.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19에 대해 감염병 최고 경고등급인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공항 입점 업체의 실적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김포국제공항과 마찬가지로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도 급감했다. 12일 오전 6시 30분 기준 인천공항 이용객은 총 1만 52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3% 줄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1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개항 이래 처음이다.
김포공항=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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