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버즈 플러스는 양쪽 이어셋이 분리된 완전무선 방식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진동판을 하나만 장착했던 이전 제품과 달리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 저음을 담당하는 우퍼 등 2개를 탑재해 중저음을 보강했다. 또 외부 소리를 수집하는 마이크를 추가해 통화 중 음성 전달 기능을 보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플러스. (사진=지디넷코리아)

야간이나 운동 중 안전 사고를 방지하는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은 음량을 3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한 번 완전충전하면 최대 11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3분 급속 충전시 최대 1시간 쓸 수 있다. 충전은 USB-C 단자를 이용한 무선과 치(Qi) 규격 충전패드 모두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iOS 기기를 모두 지원하며 출고가는 17만9천300원.

■ 아이폰 연동 음악재생·음성통화 모두 가능

지난 해 2월 갤럭시 언팩 행사장에서 배부된 갤럭시 버즈를 보고 아연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갤럭시 시리즈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지원하지만 iOS 기기는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억지로 아이폰에 연동시켜 봤지만 음악 재생 이외의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물론 국내 시장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비중이 특히 높다. 그러나 여러 시장조사업체 집계를 보면 매년 새 아이폰을 내놓는 애플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톱5 안에 이름을 올린다. 무엇보다 적절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디자인을 갖춘 이어폰을 굳이 '갤럭시 생태계' 안에만 묶어 두는 것은 아까워 보였다.

iOS용 앱을 미리 설치하면 아이폰에서도 문제 없이 연동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면 갤럭시버즈 플러스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연동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iOS용 앱을 미리 설치하는 수고는 필요하지만 음악 재생과 통화, 각종 설정까지 완벽하게 작동한다. 단 이 앱을 설치해도 전작인 갤럭시 버즈는 여전히 쓸 수 없다.

■ 진동판 두 개로 전작에 비해 크게 보강된 소리

전작인 갤럭시버즈는 유독 소리가 메마르다는 느낌이 강했다.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으로 소리를 전송하다 보니 유선으로 연결한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비해 소리의 정보량이 대폭 감소한 탓도 있겠지만, 좁은 공간 안에 배터리며 안테나 등 여러 부품을 밀어 넣다 보니 진동판이나 소리 울림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탓도 있었다.

특히 고음 위주의 노래가 아닌 중저음이 묵직하게 깔리는 노래를 재생하면 허전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오픈형 이어폰이라면 솜을 씌워 중저음을 보강할 수 있지만 귓바퀴에 완전히 밀착되는 인이어 이어폰 특성상 이마저도 어려웠다.

이퀄라이저 각 모드의 음향 설명이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그림=지디넷코리아)

반면 갤럭시버즈 플러스는 이런 답답함을 상당 부분 지웠다. 고음부는 다소 답답했던 것을 걷어냈고 저음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보강됐다. 전용 앱에 마련된 이퀄라이저도 '저음 강조', '부드러운' 등 튜닝된 소리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귓속에 들어가는 이어팁이 빈틈 없이 밀착되도록 잘 골랐다는 전제 아래에 이전 제품과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 최대 11시간 연속 재생, 미주노선도 OK

케이블이 없는 완전 무선 이어폰은 재생 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내장되는 배터리 용량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갤럭시버즈 플러스는 완전충전 후 음악 재생 기준 최대 11시간을 버틴다.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비행기 안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각종 콘텐츠를 충전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반나절 가까운 비행시간 내내 한 숨도 안 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중간중간 충전용 케이스에 넣어 두는 것을 감안하면 13시간 이상 걸리는 인천-아틀란타, 인천-뉴욕 등 장거리 구간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출·퇴근시에만 음악을 듣는 용도로 활용한다면 주말까지 충전을 잊고 살아도 좋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1시간을 버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무선 이어폰은 내장된 배터리 용량이 적어서 충전과 방전을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번 반복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수명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배터리 이용시간이나 케이스의 충전 가능 시간이 크게 줄었다 해도 분해가 쉽지 않은 특성상 1:1 교체만 가능하다.

■ 음향·재생시간 골고루 개선...올해도 잘 팔릴까

애플 에어팟 시리즈에 다소 가려진 감은 있지만, 갤럭시버즈는 무선 이어폰 시장의 숨은 강자다.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보면 애플과 샤오미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판매량도 전세계를 통틀어 800만 대 정도다.

올해 나온 갤럭시버즈 플러스는 출시 한 달여만에 25만 대 이상을 팔았다. 갤럭시S20 시리즈 구매자라면 저렴하게 살 수 있고 각 이동통신사 전용 모델을 포함해 색상도 꽤 다양해졌다. 전작에 비해 소리와 재생시간 등 개선된 점도 많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지난 해 순위를 무난히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충전은 USB-C 단자와 치(Qi) 방식 무선충전 패드로 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별도 케이스 없이 무선충전이 기본 지원되는데다 귓바퀴 안에 완전히 감춰지는 디자인은 애플 에어팟 시리즈와 비교해 큰 장점이다. 마감이나 소리 때문에 2-3만원대 무선 이어폰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에어팟 대안으로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반면 양쪽 이어팟 표면의 센서가 상당히 민감해서 손 끝으로 살짝 스치기만 해도 재생/일시정지 등 기능이 작동하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또 음향 지연 속도를 낮춰 주는 기능은 스케일러블 코덱을 내장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하는 데다 아직은 '실험실'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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