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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장 분량 편지…일베 이용자, 안부에 답장 주장
"보복 차원, 늦었지만 후회"…코로나19 안전 언급
살인 등 혐의 항소심 진행 중…1심 무기징역 선고
[고양=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해 8월21일 장대호가 경기 고양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9.08.21. bluesoda@newsis.com[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모텔 투숙객을 둔기로 살해한 뒤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대호(39)가 썼다고 주장하는 편지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글의 작성자가 실제 장대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2일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는 장대호에게 보낸 안부 편지에 대한 답장이 왔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지난 11일 오후 작성된 해당 게시물에는 세 장 분량의 편지가 첨부돼 있다.

발신일이 지난 6일로 적힌 해당 편지에는 "편지가 왔기에 친지 분 인줄 짐작했는데 그냥 일게이(일베 이용자)시군요"라며 본인을 장대호라고 밝힌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편지 작성자는 "조선족이라서 죽인 게 아니라 저한테 폭력을 휘두른 폭력배였기에 화가 나서 보복 차원에서 살해한 것"이라며 "늦었지만 살인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썼다.

또 "제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흉악한 일을 저지른 중죄인임을 인정하는데, 죽은 놈도 나쁜 놈이란 것을 주장하는바"라며 "그냥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다. 물론 제가 조금 더 나빴다"고 적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는 "아직 여기 서울구치소는 안전하다"며 "몸 건강한 사람은 며칠 앓다가 이겨낸다니 큰 걱정 안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지난 11일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게시된 장대호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일부. 2020.03.12 (사진 = 홈페이지 갈무리)아울러 "니들은 아무리 화가 나도 살인하지 마라. 살인죄는 현생에서 로그아웃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내생에도 영향을 주는 오역죄 중 하나"라며 "그리고 불교를 믿어라"라고 작성했다.

장대호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배준현)에서 살인 및 사체은닉 등 혐의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2차 공판에서는 유족들이 출석해 "사형을 선고해 달라"며 오열했다.

다음 기일은 3월19일로 예정됐다.

그는 지난해 8월8일 오전 서울 구로구 한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살해고 그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1심은 "온 국민을 경악하게 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범행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등 영원히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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