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IMF위기 온다고? "이번엔 차원이 다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0.30포인트(1.06%) 하락해 1887.97로 출발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정관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급락하면서 1997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경제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위기가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일어난 사태였다면, 이번은 실물경제가 먼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과거처럼 기계적인 위기 처방전인 ‘금리인하·재정확대’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정책 담당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과거엔 금융이 먼저 붕괴…지금은 실물경제가 먼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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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와 과거 금융위기의 공통점은 실물경제가 급격히 위축된다는 점이다. 대신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 중 어떤 게 먼저 붕괴되는지는 차이가 있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는 모두 금융시장에 가해진 충격이 실물경제로 옮겨갔다. 대표적인 양상이 은행의 지불 위기에 따른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이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외채 만기연장에 실패하면서 국내에 유동성 공급이 끊겼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세계 4위 투자은행이던 리먼브라더스가 부채를 갚지 못하고 파산한 게 위기를 촉발했다.
오석태 SG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는 항상 반복되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확대, 국가주도의 부실자산 매입과 자본 확충, 총수요를 늘리기 위한 재정정책 등 해법도 정해져 있다”며 “이 때문에 1997년 한국이 외환위기를 벗어나려 택한 해법을 미국이 2008년에 똑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는 과거 위기와 반대로 보건 이슈가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먼저 미치는 양상이다. 금융시장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을 예측하는 데 실패하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금융 결제시스템 자체에는 아직 위기가 현실화하지 않은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김포공항 내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이 휴점에 돌입한 12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내 롯데면세점의 셔터 문이 내려가 있다.
"지금은 돈 있어도 해외여행 못가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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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과거와 현재의 원인이 다른 만큼 해법 역시 달라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감세안을 제시했지만 다우지수는 지난 11일에만 1464.94포인트(5.86%) 하락했다. IMF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치라”고 권고한 것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 교수는 “IMF 등의 재정정책 권고는 금융위기 대응방식이지 실물위기 대응방식이 아니다”며 “정부에서 경기 부양한다고 소비쿠폰을 뿌려도 정작 외출 자체를 못하는데 어떻게 쓰느냐”고 했다.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당시에는 어쨌든 돈이 있으면 해외여행을 갈 수 있었다”며 “지금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여행 자체를 못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한 PC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한 가운데 12일 오전 해당 건물 인근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신속한 방역·사태 조기종식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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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염병 조기종식이 유일한 해법일 수밖에 없다. 김상봉 교수는 “제일 중요한 것은 방역으로 빠른 시간 안에 부정적 효과를 잘라내는 것”이라며 “사태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동안 묵혔던 ‘소비의 오버슈팅’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는 경기부양책밖에 배운 게 없는 경제학자나 경제정책 담당자가 풀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며 “이를 해결할 전문가들은 이코노미스트가 아니라 생물학자와 의학자, 해법은 금융 매커니즘이 아닌 치료제와 백신개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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