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빛 보나… LG디스플레이, 스마트폰 OLED 시장서 분기 점유율 첫 10% 돌파
작년 애플에 500만장 공급 시작, 연간 점유율로도 4.5%로 전년比 두 배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중이지만… BOE와 함께 대체처로 부각
"수율 문제로 올해 흑자 전환은 어려울 듯"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100% 공급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도 선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에 본격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한 덕분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부터 OLED 납품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12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집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0.8%(매출액 기준)로 삼성디스플레이(81.2%)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분기인 3분기에 점유율이 2.1%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8%포인트 이상 점프한 것이다. 연간으로 봐도 지난해 점유율은 4.8%로 2018년 2.5%였던 것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애플에 OLED 60만장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4분기에는 440만장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비슷한 양을 지난해 화웨이에 납품했고, 일부는 LG전자에 공급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OLED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는 삼성전자·애플·화웨이인데, LG디스플레이가 가져올 수 있는 납품처는 애플 일부, 화웨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도 부품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서나 비용적으로 이득이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대안을 계속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곳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정도다. 2~3년 뒤부터는 중국 티안마도 이런 반열에 오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애플·화웨이가 공격적으로 OLED 채용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OLED 스마트폰 비중은 4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에 스마트폰 OLED 2500만장을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비 5배나 늘어난 규모다.
과제는 수율(완제품 비율) 개선을 통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올해 예정된 출하량도 절대적 규모로 보면 아직 경쟁사 대비 미미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황금 수율을 95%로, 이익을 내며 비즈니스할 수 있는 수율을 80%대로 보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는 여기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P-OLED의 의미있는 진전에도 올해 이 사업부문에서 당장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가장 어려운 사업이 P-OLED"라면서 "주요 전략고객 라인업이 완성된 만큼 올해는 검증된 실력을 다져 사업기반을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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