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누르고 모토롤라 제치고"…삼성의 '폴더블폰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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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누르고 모토롤라 제치고"…삼성의 '폴더블폰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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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토롤라·화웨이 등 글로벌 제조사에 '한판승'
"고급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폴더블 대전 승패 갈랐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의 생산라인 현장(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공개한 '갤럭시Z플립'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면서 '폴더블 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같은 '초격차'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제조업체인 중국의 '화웨이'와 미국의 '모토롤라' 등과의 경쟁에서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1차전 'VS 화웨이'… 메이트X, 수율 낮고 영하 5도도 극복 안돼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1차전 상대는 중국 '화웨이'였다.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대회(SDC) 2018'에서 삼성전자는 세로축을 기준으로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어 화웨이도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하며 양측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첫번째'라서 였을까. '폴더블 디스플레이'라는 신기술을 양산하기 위한 기술이 만만치 않다보니 양사의 폴더블 폰 출시일은 계속 미뤄졌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예약판매까지 진행했지만 '힌지(경첩) 결함' 논란으로 예판을 취소하는 '굴욕'도 겪었다.

그러다 결국 지난해 9월, 승자가 가려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였다. 앞서 외신에서 지적된 결함들을 높은 완성도로 극복한 갤럭시 폴드는 국내외에서 '완판' 행진을 벌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보다도 2달이나 늦게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의 기술력을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 이상은 하지 못했다.

메이트X는 오로지 중국 내에서만 출시됐을뿐만 아니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극소량만 판매하면서 판매량이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특히 공식 설명서에 포함된 '영하 5도 이하의 온도에서는 펼치지 말라'는 경고문은 화웨이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의 아직 설익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의 한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IT매체 펑황왕커지(凤凰网科技)의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 직접 비교 영상(펑황왕커지 웨이보 갈무리) 


◇2차전 'VS모토롤라'…"레이저, 폴더블 디스플레이 내구성 기대 이하"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2차전 상대는 모토롤라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열린 'SDC 2019'에서 위 아래로 접는 '클램셸'(Clamshell) 스타일 폴더블 폰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1월14일 모토로라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클램셸 스타일 폴더블 폰 '레이저'를 깜짝 공개하면서 2019년 연말까지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토롤라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중국 BOE의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출시를 미뤄 지난달 6일 출시하고, 삼성전자도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언팩 행사 때 '갤럭시Z플립'을 정식 공개하고 14일에 출시하면서 양사의 클램셸 폴더블 폰은 모두 결국 2월에 맞붙게됐다.

모토롤라 역시 화웨이처럼 '레이저'를 글로벌 출시가 아닌 자국인 '미국' 시장에서만 출시를 했다.

그러나 극도로 제한된 물량만 판매해 조용했던 화웨이 메이트X와 달리, 모토롤라 레이저는 떨어지는 완성도로 인해 미국 IT매체와 리뷰어들의 다양한 비판에 직면했다.

IT 매체 더버지(The Verge)의 디터 본 에디터는 "(다른 폴더블폰에 비하면) 비싸진 않은 편"이라고 하면서도 "그러나 그만한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레이저의 가격은1500달러(약 177만원)로, 1399달러(약 166만원)의 갤럭시Z플립보다도 비싸다.

반대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 Central)도 '삼성이 레이저를 죽였다'(Samsung just killed the RAZR)라는 강렬한 제목으로 갤럭시Z플립의 완성도를 칭찬했다.

출시 후 진행된 테스트에서도 승자는 명확했다.

미국 IT매체 씨넷(Cnet)이 지난달 7일(현지시간) '폴드봇'으로 접고펴는 과정을 통해 진행한 폴더블 내구성 테스트에서 모토롤라는 2만7000여번의 접힘만에 '힌지'(경첩)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

반대로 갤럭시Z플립은 독일 IT 매체 칩(Chip)이 "삼성전자가 보증한 20만번의 접기를 시험해보겠다"며 진행한 20만번 접기 테스트를 너끈히 통과했다. 일주일 간 진행된 20만번 접기 테스트 과정에서 갤럭시Z플립은 디스플레이나 기능 면에서 어떤 손상도 없었다. 오히려 갤럭시Z플립을 접는 기기의 기어축이 마모되고 모터에서 연기가 나는 등 견디지 못할 정도였다.

9일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이 출시된 한국·미국·아랍에미레이트·중국·일본·프랑스·독일 등 20여개 국가에서 모두 '완판'됐다고 밝혔다.

독일의 IT매체 칩(Chip)이 갤럭시Z플립으로 진행한 접기 테스트 (칩 갈무리) 


◇'초격차' 원인은 '디스플레이 기술력'…삼성, CPI이어 UTG 소재까지 디스플레이에 활용

이와 같은 삼성전자와 경쟁사들 간의 '초격차'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와 모토롤라는 모두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BOE는 최근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늘어 글로벌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16.8%를 차지해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22.3%)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성장세를 보이는 업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는 "BOE가 성장하긴 했지만, 강세를 보이는 곳은 보급형 디스플레이 시장"이라며 "현 시점에서 플렉시블 올레드(O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 영역에서는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LCD 패널에 힘을 쏟던 BOEOLED 패널을 이용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진출해 '상용화' 단계까진 도달했지만 품질에서는 삼성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화웨이 메이트X, 모토롤라 레이저는 모두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 폴드에 사용했던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소재를 의 디스플레이에 사용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Z플립에는 세계 최초로 '울트라씬글래스'(UTG) 소재를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유리는 스크래치에 약한 플라스틱의 단점은 극복하면서도, 디자인적으로 고급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수율 문제로 '국내' 시장에서만 폴더블 폰을 출시한 타업체들과 달리,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Z플립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또다른 기술 격차를 의미한다.

화웨이 버츄얼 런칭 행사에서 '메이트Xs'를 발표 중인 리처드 위(Richard Yu)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CEO(화웨이 제공) 


◇화웨이 메이트Xs, 삼성전자에 재도전…'폴더블 폰 3차전 이목 집중'

이에 화웨이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출시한다고 밝힌 '메이트Xs'에도 이목이 쏠리면서 폴더블 폰 3차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화웨이가 전작의 단점을 얼마나 극복했고, BOE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글로벌 출시까지 가능할 정도의 수율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가늠자'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놀라운 이미지 선명도, 채도 및 밝기를 지원하는 2중 광학 폴리이미드를 장착했고, 개선된 힌지에는 지르코늄 기반의 리퀴드 메탈로 만든 부품이 포함돼 뛰어난 견고함과 내구성을 자랑한다"며 '메이트Xs'를 공개하고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메이트Xs는 전작과 달리, 오는 16일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처음으로 출격해 폴더블 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아성에 '재도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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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보헤미안 2020.03.1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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