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유입경로 파악 안돼
정부세종청사 사무실 소독하는 방역 관계자 - 방역 관계자들이 11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사무실을 소독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해양수산부와 같은 건물을 공유해 사용 중이다. 2020.3.11/뉴스1해수부 5명 등 부처 공무원 9명 감염
정부세종청사 내 일부 부처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면서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줌바 강사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공무원에게 전파되는가 하면, 공무원 확진자가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키기도 하는 등 교차 확산 양상을 보인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부부 공무원을 포함한 해양수산부 직원 4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날 확진된 해수부 직원(세종 9번 확진자)과 같은 수산정책실 소속이다.
교육부 공무원 1명도 이날 확진됐다. 현재까지 세종지역 확진자 17명 중 8명(해수부 5명, 보건복지부 1명, 대통령기록관 1명, 교육부 1명)이 부처 공무원이다. 앞서 인사혁신처 직원 1명(천안 거주)도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마스크 벗지 말고 통과하세요’ - 코로나19 확신 방지에 따른 대응으로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고 출입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 세종, 과천, 대전 등 전국 4곳 정부청사 입구에 있는 스피드 게이트의 안면 인식 시스템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2020.3.11 연합뉴스공무원 감염자는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해수부 확진자들과 같은 실·국 근무자 68명이 검사를 받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교육부 직원이 소속된 국 직원 중에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진 공무원 가운데 보건복지부, 대통령기록관, 인사혁신처 직원의 감염경로는 확인됐다. 모두 줌바 강사에서 출발한 확산 과정에서 감염됐다.해양수산부 ‘추가방역’ - 어제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 11일 오전 방역관계자들이 소독하고 있다 2020.3.11 연합뉴스해수부·교육부 직원 감염경로 ‘불확실’
하지만 해수부 직원들의 감염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수부 첫 확진자가 줌바 강사나 바이올린 강사 등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공무원 감염경로 역시 불확실한 상태다. 그의 10대 딸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부녀 중 어느 쪽이 옮긴 것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세종지역 감염 확산의 시작점은 40대 줌바 강사(세종 2번 확진자)다. 이후 줌바 수강생인 바이올린 강사, 바이올린 교습생, 교습생의 가족(대통령기록관 공무원) 순으로 5차 감염까지 이어졌다.정부세종청사 코로나19 방역, 건물 밖에 모인 공무원들 - 11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건물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작업으로 청사 밖에 모여 있다. 2020.3.11/뉴스1확진 공무원 주변 사람이 감염된 사례도 있다. 지난 7일 확진된 보건복지부 직원(줌바 수강생)과 지난달 22~23일 서울에서 공무원 동기 모임을 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직원이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수부 확진자 1명의 아내도 감염됐다. 해수부처럼 중앙부처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될 경우 국정 수행 차질까지 우려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보건소와 충남대병원 세종의원 등 선별진료소 두 곳에서 하루 200건 정도 검사하고 있는데 공무원 검사 물량이 너무 많다”면서 “청사 내에 별도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달라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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