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군중 대신 성조기... 확 달라진 美 대통령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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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9 21:50
당선인, 취임식 전날 워싱턴으로 이동
당일 정오,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
트럼프, 152년 만 현 대통령 불참 기록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 과거 축하 군중이 자리하는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성조기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선 ‘조용한 축제’가 열린다. 국가적 축하 파티로 치러졌던 과거와 달리 대규모 군중은 찾아볼 수 없다. 여전히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탓이다. 무장시위를 예고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방해 공작을 막으려 철통 경비도 펼쳐져 역대 가장 삼엄한 취임식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은 19일 델라웨어주(州) 윌밍턴 자택을 떠나 워싱턴 백악관 인근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시작된다. 상원의원 재직 시절에는 기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이번엔 경호 문제로 다른 교통수단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취임 당일 아침엔 당선인이 가톨릭 신자인 점을 감안해 미사가 예정돼 있다. 공식 행사는 오전 11시30분 문을 연다. 먼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임기가 시작되는 낮 12시에 맞춰 바이든 당선인도 존 로버트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선서한다. “나 조 바이든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헌법을 준수하며 보호하고 보전해나갈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미리 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그래픽=강준구 기자
선서 의식이 끝나면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등장해 미국 국가를 부른다. 공화당원인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도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축하 공연에 동참하기로 했다. 올해 취임식의 두드러진 차별점은 참석 인원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면서 하객이 크게 줄었다. 미 공영방송 NPR은 인원을 1,000명 정도로 예상했다. 과거 연단 아래 운집했던 수십만명을 대신해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은 성조기 19만1,50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생존한 이임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이 취임식에 불참하는 것도 오랜 만이다. 가장 최근은 152년 전인 1869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때이다. 당시 존슨 대통령은 의회의 탄핵이 부결된 후 여당인 공화당에서 배척당했다는 이유로 후임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취임식 후 오찬, 백악관까지 대중 퍼레이드, 저녁 무도회 역시 취소되거나 가상 행사 및 TV중계로 대체된다. 취임 당일 저녁 화상으로 90분간 진행될 축하콘서트에선 배우 톰 행크스가 사회를 보고 브루스 스프링스틴, 저스틴 팀버레이크, 본 조비 등이 출연한다.
그나마 화창한 날씨가 위안거리다. 미 CNN방송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식 이후 28년 만에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하는 낮 12시 무렵 워싱턴 기온은 3도로 비교적 포근할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에는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한 불행한 역사가 있다. 1841년 취임식에서 비를 맞으며 연설을 한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은 폐렴에 걸려 재임 31일 만에 숨졌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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