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신천지 교인 아닌데요"..코로나19 점검에 신분 숨겨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신천지 광주교회 교인들의 건강상태를 전화 점검하고 있지만, 관련성을 부인하는 교인이 6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보건당국은 지난21일부터 전날까지 닷새간 7차례에 걸쳐 신천지 광주교회로부터 확진자 교인과 종교시설 이용 접촉자 명단 114명을 전달 받았다.
이 중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다녀온 교인 4명과 광주에서 이들과 접촉한 아내·교인 등 총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예배 참석 후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타 지역민을 포함해 8명이었다. 자가격리자는 48명, 현재 의심환자로 분류돼 검사가 의뢰된 교인은 3명이다.
그러나 확진자 포함 신천지 광주교회 교인 114명 중 6명은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1일 신천지교회와 구성한 코로나19 전담팀(TF)을 통해 신천지 측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교인 여부 재확인과 협조 안내를 요청했다.
현재 시와 보건당국은 신천지 측에서 통보받은 명단에 포함된 교인에 대해 하루 2차례씩 전화를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명단 교인에 대해 ▲대구예배 참석 교인의 발열시점 기준 접촉 여부 ▲확진자 교인이 다녀간 주월·월산동 신천지 교육관 이용 여부 ▲발열·기침 등 증상 유무 등을 확인한다.
자가격리·개인위생수칙과 증상 발현 시 의료기관 방문 절차·감염 검사 의뢰 등에 대한 안내도 하고 있다.
정부가 전국 신천지교회 교인 전체 명단을 확보하기로 함에 따라, 이에 대한 준비에도 나섰다.
우선 광주시·신천지광주교회 간 연락망을 통해 명단이 어떻게 전달될 지 실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광주 지역 신천지 교인 명단을 광주시 모든 실·국이 공유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대응할 방침이다.
전수 조사 과정에서 의심환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보건소 선별진료소·국가 지정 입원 병상 운영 기관 등과 연계해 신속한 검사와 격리 치료가 이뤄지도록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는 교인 전체 명단 확보 시 조사 방식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현재 광주에는 베드로지교파 소속 대형 교회 2곳과 복음방·모임 시설·선교센터 등 50곳이 있다.교인 수는 2만6600여명, 교육생 수는 560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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