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퍼뜨리는 코로나19
ㆍ일본 차업체들 공장 이전 검토
ㆍ미·중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ㆍ한국도 중국 공급망 변화 필요
그래픽 | 김덕기 기자
코로나19가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글로벌 가치사슬(GVC)도 바꾸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의 중간재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국이나 제3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기업들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교역의 3분의 2 이상이 글로벌 가치사슬을 통해 이뤄졌다. GVC는 두 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는 생산 네트워크로, 생산비용이 저렴한 중국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글로벌 생산기지의 ‘탈중국’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일본의 자동차 부품 업체는 대체 가능한 부품을 동남아에서 공급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예로 혼다계열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F-TECH는 지난달 30일 우한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던 브레이크 페달을 필리핀 공장에서 대체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닛산도 중국에서 조달해왔던 부품을 일본 국내 공급으로 전환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코로나19로 생산과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분리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곤 대외연 인도남아시아팀장은 “미·중 통상 분쟁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된 데다 코로나19로 중국을 배제한 미국의 북미지역 가치사슬 구축 노력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중국과 주요 선진국 생산부문의 비동조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몇 년간 미국 기업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해왔는데 코로나19가 이 같은 경향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국적기업의 경우 이번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동화·국내복귀에 대한 유혹이 커질 것”이라며 “여행자 통제에 교역도 부진하면서 GVC는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 중국산 중간재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연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그동안 중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다변화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연은 “기존 공급망을 보완·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핵심 중간재 생산·수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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