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현대가 1세대’ 정상영 KCC 명예회장 별세
고 정상영 케이시시(KCC) 명예회장. 케이시시 제공
정상영 케이시시(KCC) 명예회장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86.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냇동생으로 60여년간 범현대가 경영일선에 섰던 정 명예회장을 끝으로 ‘현대가 1세대 경영인’이 모두 타계했다.
정 명예회장은 ‘현장경영’을 중시하며, 국외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 건축·산업자재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산업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8년 석판(스레이트)을 제조하는 금강스레트공업주식회사를 창업했다. 맏형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에 의존하지 않고자립해 1974년에는 도료사업인 고려화학, 1989년에는 건설사업부분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케이시시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 합병회사인 금강고려화학을 세운 뒤, 5년 뒤 사명을 케이시시로 변경해 실리콘과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변신시켰다. 특히 첨단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을 써, 1987년 국내 첫 반도체 봉지재(EMC) 양산에 나섰고, 반도체용 접착제 개발에 성공했다. 2003년부터는 실리콘 원료(모노머)를 국내 최초로 독자 생산해, 미국·독일·프랑스·일본·중국·러시아에 이어 한국을 세계 여섯번째로 실리콘 제조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견인했다. 이전까지 전량 국외 수입하던 자재였다.
2003년 조카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시숙의 난’을 벌인 당사자이기도 하다. 당시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취임을 강행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자, 정 명예회장은 사모펀드와 뮤추얼펀드를 이용해 현대그룹을 인수했다. 현 회장이 ‘국민주 1천만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맞대결을 펼친 끝에, 최종적으로 이듬해 현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에서 이겼다. 당시 정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은 정씨 일가의 것”이라고 한 말이 잘 알려져있다.
평소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으로 잘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회사에 자주 출근하며 직원들을 일일이 챙겼고, 대기업의 올바른 경영방식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케이시시 회장, 정몽익 케이시시글라스 회장, 정몽열 케이시시건설 회장 등 3남이 있다. 케이시시 쪽은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문과 주화를 정중하게 사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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