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션 조롱에 5G폰도 못내놨지만" 애플의 힘…국내 점유율 '껑충'
삼성, 갤노트10 인기에 점유율 1위 유지…전분기보다 14%p 뚝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심리 위축될 수도"
아이폰 11 (애플 제공) © 뉴스1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5세대(5G) 마케팅과 애플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전분기대비 소폭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5G'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지만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없어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애플의 '아이폰11'의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1.6% 성장했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0.2% 감소했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57%로 1위를 차지했고 애플(28%) 2위, LG전자(15%)가 뒤를 이었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전분기보다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애플은 전년보다 일주일 가량 일찍 신모델을 판매, 판매량이 전년동기보다는 10% 증가하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2019년 애플 신모델은 5G 미지원과 후면 카메라 디자인에 호불호가 갈리면서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고객들은 애플에 변함없는 브랜드 충성도를 보여줬다. 특히 아이폰 11이 가격 인상 없이 작년 XR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뉴스1
아이폰11 시리즈의 인기는 삼성·LG 등 국내 기업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5G가 지난해 4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애플의 약진으로 인해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14%포인트(p) 떨어졌다.
LG전자도 V50S 씽큐(ThinQ)를 아이폰11 시리즈보다 2주 앞서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꾀했지만 4분기 점유율은 전분기 17%에서 15%로 2%p 하락했다.
애플의 '아이폰11'은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5G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갤럭시 노트10 5G', '아이폰11 프로', '갤럭시 A90 5G'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모델별로는 10위권 내에 7개가 삼성 제품이었고 나머지 3개는 애플 제품이었다. LG의 X4와 V50S 씽큐는 각각 11위와 12위를 차지했다.
임 연구원은 "2020년 1분기 국내 시장은 3월 출시 예정인 삼성 S20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LG G9씽큐의 대기수요로 중저가 폰의 판매 비중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나 출시 후에는 최고 사양 카메라 스펙과 트렌디함을 더한 폴더블의 인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내수용 스마트폰의 생산 및 수급에 당장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최근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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