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주택시장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에 달하고, 고강도 부동산 규제까지 겹친 상황이라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부동산 전문가들과 지역 중개업계들은 코로나19 전염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이에 따른 불안감과 주택시장 우려를 호소했다. 

메르스의 경우 전체 확진자가 200명 내외였고, 당시 정부 주도로 금융·청약·재건축 등을 총망라한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던 때라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집값 과열의 진앙으로 불리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8% 떨어져 4주 연속 하락했다. 이로 인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도 0.01%로 보합권을 기록해 마이너스 진입을 목전에 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코로나19 여파의 관건은 장기화 여부가 될 것"이라며 "건강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접어들 경우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파구 A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통제 가능 수준을 넘어서고 공포감이 커지면서 주택시장도 하방 압력이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 대비 7.3p 하락했다.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2015년 6월(-7.3p)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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